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비하인드 스토리]대통령 취임식서 '강남스타일' 부른 싸이, 출연료는 얼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2-25 14:22 | 최종수정 2013-02-26 09:19


25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는 세계적인 가수가 된 싸이가 식전행사에 참석해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행사장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스포츠조선DB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렸다.

특히 취임식에 앞서 열린 식전행사에는 지난해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국제가수로 발돋움한 싸이와 트로트퀸 장윤정, 아이돌 그룹 JYJ,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소냐 등이 무대에 올라 약 50여분간 축하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취임식 본행사에는 인순이를 비롯해 뮤지컬 배우 최정원,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 등이 나서 '아리랑 판타지'를 열창했다.

축제 분위기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을 위해 초대받은 연예인들은 어떻게 선정된 것이며 어떤 특별 대우를 받았을까. 그 뒷 이야기를 알아봤다.


가수 싸이. 스포츠조선DB
섭외는 언제, 어떻게 결정됐나?

약 7만명이 참석한 이날 취임식 식전 행사에 서는 영광의 주인공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가 직접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 가수 싸이의 섭외 사실이 알려진 것을 시작으로 이날 식전 행사 무대에 오른 연예인들은 대부분 한달 전쯤에 준비위원회로부터 섭외 전화를 받았다.

일반 행사와 다른 점은 식전행사에서 부를 노래를 가수가 일방적으로 정하는게 아니라 사전에 준비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는 것.

장윤정의 소속사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를 대표해 초대를 받은만큼 장윤정의 히트곡이 아닌 50~60년대 히트곡 '노란 셔츠의 사나이'와 '님과 함께'를 부르기로 준비위원회 측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90~00년대 대표 가수로 무대에 선 JYJ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를 부른데 이어 자신들의 히트곡인 '찾았다' '엠프티'를 메들리로 들려줬다. 또 식전행사의 엔딩무대를 장식한 싸이는 '챔피언'과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가수 장윤정. 스포츠조선DB

무대에 오르기 전 어떤 주문을 받았나?

가수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매니저, 백댄서, 스타일리스트 등 적게는 3명부터 많게는 20명까지 스태프들이 동행한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신원 조회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화려한 무대를 꾸미겠다고 뒤늦게 임의로 인원을 늘릴 수도 없다.

싸이 측 관계자는 "이미 취임식 2주 전에 취임식장에 들어가는 스태프에 대한 신원 조회가 이루어졌다"며 "특히 이날 행사 참석자가 많은 관계로 식장에 들어갈 수 있는 차량은 가수가 이용하는 1대로 제한됐다. 나머지 스태프들은 별도의 장소에 주차를 하고 주최측이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야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 취임식이라고 해서 출연 가수들에게 특별한 주의 사항이 전달되지는 않았다.

장윤정 소속사 측은 "준비위원회로부터 이날 무대 의상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특별히 들은 말이 없다. 다만 편하게 와서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해달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싸이는 이날 '강남스타일'을 부르기에 앞서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이 노래처럼 오늘부터 즐겁고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 희망해 본다"며 참가자 전원에게 기립해 함께 '말춤'을 추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룹 JYJ. 스포츠조선DB
싸이는 출연료로 얼마나 받았을까?

이날 축하무대를 꾸민 가수들에게 유일하게 전달된 주의 사항은 '입조심'이었다.

한 관계자는 "행사 당일까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어떤 무대를 꾸밀지에 대해서 말을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무대에 서는 것 자체도 언론에 먼저 알릴 경우 참석 자체가 취소 될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가수들이 받게될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취임식에 초대받은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인만큼 대부분은 출연료와 관련해 공개하기를 꺼려했다.

해외 프로모션 도중 귀국해 참석한 싸이의 소속사 측은 "출연료 자체가 중요한 무대가 아닌만큼 처음부터 얼마를 받게 될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JYJ 소속사 측 역시 "출연료 부분은 정확히 밝히기 곤란하다. 다만 JYJ는 그동안 여러 국가 행사에 참석해서 출연료를 받게 되면 모두 기부를 한 만큼 이번에도 그렇게 출연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이날 무대에 선 가수들은 일반 기업체 행사에서 받는 출연료의 약 80%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별 평소 받는 출연료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겠지만 대략 1000만원 정도를 받지 않았겠느냐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한 연예인은 출연료로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가수 인순이. 스포츠조선DB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