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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민의 앨범을 꺼내면 자켓 속 꼬마 숙녀가 해맑은 웃음으로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넨다. 아빠를 꼭 닮은, 조원민의 딸 연서다. 5곡의 트랙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한 편의 러브스토리로 이어진다. '첫눈'에 알아본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추억한 '그땐', 이별의 아픔을 그린 '사랑이 아프게 기억된다'와 '미워하자 사랑하자', 마지막은 그리움을 담은 '배웅'이다. 조원민도 "오래된 다이어리 같은 앨범"이라고 했다. 그 다이어리 속 주인공은 4년 전 사별한 아내다. 그래서 조원민의 목소리는 귀가 아닌 가슴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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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때론 기적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그땐' 뮤직비디오 촬영 다음날, 오래된 외장하드에서 아내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우연히 발견했다. 아내와 갓 걸음마를 시작한 딸의 행복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조원민의 이야기를 들은 뮤직비디오 감독은 그 영상을 뮤직비디오에 넣었다. 딸의 첫 돌을 앞두고 폐암 말기를 선고받은 아내는 2년 투병 끝에 2009년 세상을 떠났다. "바보 같은 약속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가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거라고 아내에게 말했어요. 이 앨범이 상업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제 얘기를 마음껏 들려드렸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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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5월까지 매주 주말 서울 장충동 스테이지팩토리홀에서 열리는 조원민의 소극장 콘서트에는 박학기, 신효범, 박승화, 정서용, 모세, UFC 선수 김동현, 천상혁, BMK, 이재수, 장철웅, 개그맨 윤형빈, 박혜성 등 다양한 게스트가 찾아올 예정이다. "우리 세대는 쉴 곳이 없거든요. 그런 분들이 음악과 함께 교감하면서 속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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