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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효리 소속사에 들어간 에릭남, "효리 누나요? 순심이만 실컷 봤네요!"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2-21 12:51 | 최종수정 2013-02-22 09:14


'위대한 탄생2'에서 엄친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에릭남이 국내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에릭남은 "젊었을때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싶어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에릭남은 이효리의 소속사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효리 누나요? 순심이만 많이 봤는걸요!"

에릭남이 이효리의 소속사인 B2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했을때 많은 사람들이 섹시퀸 이효리를 자주 볼 수 있어 좋겠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들려온 대답은 전혀 달랐다. "전속 계약을 한 지 5개월이 됐지만 아직 얼굴도 못봤어요. 대신 사무실에서 순심이만 자주 봤는 걸요"라고 답했다.

그런데 답을 하는 톤이 심상치가 않다. MBC '위대한 탄생2'에서 훈남, 엄친아의 이미지와는 확 달랐던 것. 옆에 앉아 있던 매니저는 "깨방정이에요. 분위기를 '업'(UP)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라고 거든다. '깨방정' 에릭남과 유쾌한 수다를 떨어봤다.


에릭남.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연봉 8만 달러를 포기하고 연예인을 택한 이유는?

이민 2세대인 에릭남은 미국 명문 보스턴대를 졸업한 뒤 경영컨설턴트로 활약 중에 MBC '위대한 탄생2'에 출연했다. 출연 당시 잘생긴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많은 여성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종 성적은 톱5였지만 상위 랭커들보다 오히려 스타성을 입증 받았다.

방송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간 에릭남은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활동을 할 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도그럴것이 미국 회사에 취직해 이미 연봉 8만 달러에 MBA까지 보내주는 초특급 조건을 약속 받은 상황에서 이 모두를 포기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연예계 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약 6주간의 고민끝에 에릭남은 한국행을 결정했고 국내 기획사 물색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이효리의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데뷔 준비를 해왔다.


에릭남.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윗튠과의 찰떡 궁합

에릭남의 데뷔 앨범 프로듀싱은 카라의 히트곡을 전담하다시피한 최고의 프로듀서팀 스윗튠이 맡았다. 스윗튠은 작업 시작 단계부터 에릭남에게 뭘 원하는지 물어 데뷔 앨범의 전반적인 컨셉트를 그렸다.

그렇게 탄생한 앨범 '클라우드 9'의 타이틀곡은 '천국의 문(Heaven´s Door)'. 이전의 사랑이 지나가고 또 다른 사랑을 만나 그 사람과의 이야기로 접어드는 과정을 여행이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한 곡으로 사랑을 천국의 문으로 비유,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서정적으로 풀어냈다.

에릭남은 "무엇보다 멜로디가 아주 쉽다. 한번 듣고 바로 외울 정도"라며 "무엇보다 내 상황을 말하는 것 같아 좋았다. 내가 택한 가수의 길이 천국의 문이라 생각하고 열어본다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위대한 탄생2'에서 들려줘 호평을 받았던 '울다'와 느낌이 비슷한 '지우고 살아', 록적인 사운드가 매력적인 '신기루' 그리고 단단한 느낌이 귀를 사로잡는 '러브 송' 등이 데뷔 앨범에 실려 있다.


에릭남.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멘토 이승환에서 배운 점은?

에릭남은 한국에 되돌아 온 이후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몸을 만들었고 안무 레슨과 연기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웠다. 그 결과 '천국의 문' 뮤직비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앨범에만 '천국의 문'을 영어버전으로 부른 히든 트랙을 실어 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은 대부분 우승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질 수 밖에 없다. 톱5에 그친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고 말하자 에릭남은 "시원했어요"라고 말한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너무 지쳐 있었어요. 거의 9개월 동안 이 프로그램에 매달려 있다보니 피곤함이 이루 말을 못할 정도였어요. 더욱이 저는 해외에서 건너와 외롭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아 고통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가장 큰 배움을 얻었다. 에릭남은 "이승환 멘토와 얘기를 하면서 음악에 대한 의견이 확실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때 배운 것을 아직도 새기고 있어요"라고 "시간이 갈수록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께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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