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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의 강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역시 달랐다.
또 오수의 첫사랑 문희주(경수진)와 그들을 둘러싼 무철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되면서 안타깝게 첫사랑을 잃은 조인성과 김태우의 애절한 눈물 연기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단순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만 간단히 소개됐던 희주를 둘러싸고 오수와 무철 사이에 비극적인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돈 때문에 거짓 오빠 행세를 하는 오수와 그런 오수를 죽일 날만을 기다리며 피도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무철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동네에 살던 순수한 청년들이었다. 그러나 오수의 아이를 가진 첫사랑 희주에게 강한 부담을 드러내며 도망치는 오수와 그런 희주를 곁에서 묵묵히 짝사랑하던 무철의 관계는 꼬여갔고, 도망가던 오수를 쫓아가던 희주가 교통사고로 죽는 것을 목격한 무철이 그려지면서 오수와 무철의 사랑에 얽힌 끊어질 수 없는 악연이 밝혀졌다.
여전히 죄책감에 시달리는 오수와 오수를 벌하기 위해 살아가는 무철이 서로 다른 이유로 첫사랑을 떠나보내야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두 남자의 심적 갈등이 처절하게 부딪혔다. 이날 조인성과 김태우는 온 몸으로 펼치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배우와 스태프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촬영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다. 주조연 배우들 모두 추운 날씨 속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 위해 노력하고, 촬영 분량이 없는 날에도 직접 현장에까지 와 간식을 전달하고 갈 정도다. 모두의 이런 노력들이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 같다. 시청자들께 지금처럼 계속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전국 시청률 14.1%(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변함없이 수목드라마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