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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대세다.
유재석과 강호동으로 이뤄진 2강 체제를 삼각 구도로 바꾼 신동엽이 그렇다. KBS 아나운서를 퇴직한 후 불과 5개월 만에 케이블은 물론이고, 지상파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전현무도 그렇다. 또 토크쇼면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면 리얼 버라이어티, 아이돌들만 한다는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까지 석권한 제국의 아이들 광희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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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물에 그 밥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매번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남들과 다른 차별성이 없다면 버티기 어려운 곳이다. 그런 면에서 신동엽, 전현무, 광희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캐릭터를 구축했다. 우선 신동엽의 19금 개그가 그렇다. 국민 MC라하면 바른 행동거지와 말을 해야할 법한데, 신동엽은 '탈 국민MC'를 걸었다. 자칫 마니아 층만 형성됐을 법한 19금 개그를 SBS '강심장' 등을 통해 선보였다. 게스트들을 향해 야한 농담과 짖굥은 행동으로 진땀빼게 하는 19금 개그는 tvN '새터데이나이트쇼'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남성적 성향이 강한 강호동이 했다면 마초적이라고 비난을 받았거나, 모범생 캐릭터 유재석이 했다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19금 개그로 웃길 수 있게 하는 그다. 개그맨 김태현은 "19금 농담을 저렇게 귀엽게 포장하기도 드물 것"이라며 신동엽의 19금 개그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사실 그의 19금 개그는 하루 아침에 쌓아진 것이 아니다. 90년대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에서부터 능글맞은 연기를 선보이더니, SBS '헤이헤이헤이'를 통해 물 만난 고기마냥 그만의 변태 연기를 선보이며 내공을 쌓았다. 초반 무리수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만의 감칠맛나는 입담과 재치로 이제는 전국민이 사랑하는 19금 개그 MC로 자리매김했다.
전현무는 또 어떤가. 대표하는 수식어가 '밉상'이었던 전현무는 유강 체제와 신동엽 체제에서 BIG 4로 개편할 세력으로 꼽힐만큼 막강한 차세대 MC다. 연륜있는 개그맨들도 긴장된다는 SBS '강심장', '고(GO)쇼'에서도 제 몫을 다했는가하면, MBC '무릎팍도사' 출연 때는 라이벌 프로그램인 KBS2TV '해피투게더'를 꺾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현무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지상파 프로그램 MC로 첫 발을 디딘 MBC '블라인드 테스트 180도'에서도 정보와 웃음을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들었다.
전현무의 이같은 활약에는 '탈 아나운서'의 이미지가 있다. 그동안 프리 선언했던 아나운서들이 아나운서 이미지에 갇혀 예능 MC로서 자리를 잡기 어려웠던 것에 반해 전현무는 뼛속부터 예능MC의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전현무의 장점은 아나운서의 틀에 갇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능인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특유의 재치와 순발력, 샤이니 노래에 맞춰 심하게 망가질 줄 아는 끼가 그것"이라며 "거기에 KBS를 나오기 직전까지 많은 프로그램에서 갈고 닦은 내공으로 정보면 정보, 오락이면 오락, 소화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 역시 경쟁력"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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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