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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는 젊음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매일 쳇바퀴 돌아가듯 살아가는 인생은 지금 어떤 삶을 살아도 늘 불만일 수밖에 없다. 남들은 자신이 밟고 가는 그 길이 무척이나 큰 선망의 길이 될 수 있을지언정, 자신은 현재의 삶이 진정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그보다 불행한 삶도 없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반 대중의 생각을 그녀는 깔끔하게도 부수고 세상으로 나왔다. 주위의 만류가 있을 때 더 확고하게 하루라도 빨리 사직서를 내야겠다는 판단은 자신의 생각했던 배우의 꿈이 얼마나 강렬했는지를 알게 한다.
아는 언니의 미니홈피를 방문했을 때 그 5살 난 아들이 물어본 "엄마는 꿈이 뭐야"라는 말을 본 최송현은 정작 현재 위치가 자신의 꿈이 아닌 남이 가고 싶은 길이었다는 것을 느낀 순간 한없이 불행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어린 나이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던 배우가 그토록 자신이 원하던 길이었음을 느낀 최송현이 꿈을 깨닫고 단숨에 남들이 동경하는 아나운서 세계를 박차고 나간 결정은 그만큼 공고한 세계의 달콤함을 이겨낸 결단이어서 더욱 그녀가 돋보이게 된다.
물론 그런 결정을 도와준 부모님의 따스하고 확고한 조언,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거고,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말은 그녀에게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됐을 것만은 분명하다.
자신의 소중한 꿈이 혹여 남에게 평가절하될까 걱정돼 그것만은 말하지 않고, 욕을 먹더라도 철없어 보여도 프리랜서의 길을 택한다고 한 그녀의 꿈을 소중히 하는 모습 또한,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친다.
당시 만류한 이들이나 일부 대중은 <상상플러스>로 최고의 주가를 누리던 아나운서가 험난한 배우의 세계를 가고자 했을 때, '호강에 겨운 일'이라고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그런 결정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입장 바꿔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누가 지금 누리는 부귀영화를 놓치려 하겠는가!
그런 결정을 하고 그만한 인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진정 행복함을 느끼고 살아가는 최송현의 배우 생활은 그녀에게도 행복이겠지만, 진정 자신이 이루려는 꿈을 위해 정진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의 사례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