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서, 13일 첫방송될 새수목드라마 '아리리스2'를 홍보하기 위해 장혁-이다해-이범수-임수향-윤두준이 출연했다. 장혁-이다해-이범수 등은 드라마 아이리스2를 준비하고 촬영에 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토크에 임했고, 유재석-박미선 등 해투 MC진들도 '아이리스2'와 관련된 질문들을 집중적으로 질문하며 토크쇼를 이끌었다.
그래서일까. 비록 드라마를 홍보하는데 주력했지만, 일관된 주제로 임한 이날 해피투게더3는 내용적으로 매우 잘 빠졌다. 일반적인 토크쇼가 게스트 개개인의 사적인 얘기들로 시선이 분산된 측면이 강했다면, 해투3의 이번 '아이리스2' 게스트들은 아이리스2를 토크의 주제로 삼았기에, 시청의 집중력을 높아졌고 게스트들도 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런 분위기에서 관련 에피소드를 풀어낼 수 있었다.
심지어 흔한 댄스타임보단, 총기난사(?) 퍼포먼스를 보인 것조차 신선한 발상이었다. 게스트들이 아이리스2에서 사용한 촬영용 총기를 토크쇼에 가져온 것이다. 윤두준은 촬영용 총기는 실제 총기를 촬영 목적에 맞게 안전하게 개조한 것이지만, 형태와 무게가 실제 총기와 같아 연기를 병행하는 초보입장에서 다루기가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또한 장혁-이다해-이범수는 소총에 공포탄을 넣고, 실제 사격하는 연기도 보여줬다. 장혁-이범수-이다해가 총을 여러 차례 발사하자 스튜디오가 크게 울릴 정도의 소음이 발생해 해투MC진과 패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굳이 총기 퍼포먼스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들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한편으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배우들이 총기를 다루는 액션연기에 있어, 어떤 자세와 느낌을 동반하는지 시청자입장에서 엿볼 수 있어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이를 통해 토크쇼에서 웃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리스2'라는 드라마가 진중하다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도 수확이었다. 총기에 관한 설명과 퍼포먼스를 통해, 아이리스2는 실제를 방불케하는 액션으로 시청자에게 어필할 것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경쟁작인 코믹액션로맨스 '7급공무원'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읽혀진다.
그렇다면 다음 주에 첫방송될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의 경쟁력, 홍보효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일단 아이리스2는 7일 제작발표회를 가졌고, 토크쇼 해피투게더3를 통해 제대로 홍보를 마쳤다. 게다가 전작인 차태현의 '전우치'가 마지막회 방송에서 '7급공무원'을 시청률(닐슨 전국기준)에서 눌렀다는 점도 아이리스2에겐 고무적이다.
반면 드라마 7급공무원은 치고 나갈 타이밍에서 주춤했다는 사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시청자를 흡수할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시청률도 담보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경쟁작이 첩보액션물이란 소재가 겹치는 아이리스2와 조인성-송혜교를 앞세운 멜로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는 사실이 버겁다. 초반 돌풍 '7급공무원'이 지난 6회 동안 경쟁작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에도, 무난 혹은 부실한 내용으로 기회를 놓친 건 아쉽다.
아이리스2의 배우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해피투게더3에서 박명수가 몇%의 시청률을 기대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임수향이 35%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작인 아이리스가 최고 시청률 약 40%가 나왔기 때문에, 35%는 나와 줘야 하지 않느냐는 기대감과 자신감이었다. 이에 김준호는 요즘 시청률 20%만 나와도 대단한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고, 박명수 저희(해피투게더3)가 10% 나온다면서 임수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만큼 임수향의 시청률 35%공약은 현실감이 떨어지게 들린다. 주중드라마인데다 경쟁작이 어느정도 터를 잡은 '7급공무원'과 차별화된 장르속에 비주얼커플 조인성-송혜교를 앞세운 '그겨울'이기 때문에, 아이리스2가 아무리 제작비 170억원의 블록버스터 액션멜로드라마라는 흥행코드를 겸비했어도, 임수향의 시청률 35% 공약은 무리수로 비춰지는 게 사실이다.
아이리스1이 방송될 당시엔, 이병헌-김태희-정준호-김소연 등 주연에서 조연까지 인기스타들이 대거 출연했고,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드라마의 첫 출현이었기에 방영전부터 관심과 기대가 상당이 높았었다. 그러나 아이리스2를 향한 관심과 기대는 전작에 비해 낮은 게 사실이다. 아이리스의 스핀오프 '아테나'의 실패도 아이리스2에겐 득이 아닌 실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해피투게더3에서 본 아이리스2의 배우들은 자신하고 있었고, 기대하고 있었다. 임수향의 시청률 35% 공약이 현실적인가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감은 아니었다고 본다.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자신감이고 기대감으로 읽힌다. 이를 뒷받침하는 듯이, 이범수는 아이리스2의 경쟁작은 7급공무원-그겨울이 아닌, 비교될 수밖에 없는 전작 '아이리스1'라고 밝힌 대목이 그렇고, 장혁 등 동료배우들도 이에 끄덕였던 게 그렇다.
시청률 예상치를 물은 박명수의 우문에 현답은 임수향이 아닌 이범수가 내놓은 셈이다. 시청률도 결국 내용에서 갈린다. 아이리스2가 아이리스1을 넘어서는 '내용'이 나와줘야, 아이리스2가 힘을 받을 수 있다. 시청자가 아이리스1보단 아이리스2가 내용면에서 낫다고 느끼면 시청률도 자연스럽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수목 경쟁작보다 잘 만들고 시청률이 높아야 아이리스2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리스1보다 재밌어야 성공을 말할 수 있다. 단순히 시청률 몇 %가 나오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이범수는 냉정하고 정확하게 진단했다. 첫방송의 시청포인트가 잡혔다. 과연 이범수의 진단대로 아이리스2가 아이리스1을 극복할 준비가 됐을까.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