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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퀸' 이시영이 연기-복싱 병행하는 진짜 이유는...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2-07 09:55 | 최종수정 2013-02-08 08:34


배우 이시영이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돌아온다. CF 조감독 최보나(이시영)가 담은 비디오 '남자사용설명서'를 손에 쥐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독특한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다. 밸런타인데이인 오는 14일 개봉해 관객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의 얘기를 들어봤다.


'코믹퀸'

배우 이시영이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돌아왔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존재감 없던 평범한 여자 최보나(이시영 분)가 DR.스왈스키(박영규 분)를 만난 후 100% 성공률을 보장하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국민 '훈녀'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연애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시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여배우' 이시영이 권투 글러브를 끼는 이유는...

이시영은 '권투하는 여배우'다. 2010년 복싱을 시작해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48kg급과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48kg급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엔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하기도 했다. 여배우가 복싱 실업팀에 입단한 것은 이시영이 처음. 이시영은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인천 대표로 출전하고, 12월에 있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녀는 "더 열심히 하려고 들어간 거니까 두 가지 일을 어떻게 조율해가면서 잘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숙제예요. 각오해야죠. 그런 각오 없이 하면 안 되죠"라며 "물론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죠.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을텐데 잃는 게 있더라도 감사하게 감수해야 되는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최대한 잘해보자는 마음이에요"라고 말했다.

대중들은 이시영을 '강한 여자', '독한 여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터. 링 위에서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하지만 실제론 반대였다. 여기에 그녀가 복싱과 연기를 병행하는 이유가 숨어있었다.

"보시는 분들은 강하다, 독하다, 집념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는 그렇게 되고 싶어서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의지가 약해서 그걸 극복하고 싶고, 약한 부분이 많아서 그걸 고치고 싶어서 열심히 하는 거죠."


'코믹퀸'

배우 이시영이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돌아왔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존재감 없던 평범한 여자 최보나(이시영 분)가 DR.스왈스키(박영규 분)를 만난 후 100% 성공률을 보장하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국민 '훈녀'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연애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시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연기자로서의 고민은?

이시영은 '권투하는 여배우'인 동시에 '공부하는 여배우'였다. '남자사용설명서'의 장면을 하나, 하나 떠올리는 과정에서 연기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묻어났다. 본인은 "쓸 데 없는 잡생각"이라며 웃었지만, 배우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느껴졌다. 한 장면, 한 장면을 허투루 촬영하는 법 없이 진지하게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가 늦게 데뷔해서 그런 것 같아요. 몰론 말만 주인공이었지만, 운이 좋아서 주인공도 빨리 됐고요. 주인공이면 그만한 몫을 해야 되는데 경험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부족한 것이 생기면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이 시행착오를 최대한 빨리 줄이는 게 제가 해야되는 일이고요. 선배님들 만큼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는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로코퀸'이란 말엔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시영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장난스런 KISS', '난폭한 로맨스', 영화 '위험한 상견례', '커플즈' 등에 출연했다.

"저한텐 완전히 극찬이죠. 그동안은 주인공이라고 해도 여러 주인공 중에 한 명이었고, '남자사용설명서'가 주인공으로는 처음이잖아요. 이번에 영화 성적도 좋고, 앞으로도 몇 작품이 그렇게 쌓여야죠."


'코믹퀸'

배우 이시영이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로 돌아왔다. '남자사용설명서'는 존재감 없던 평범한 여자 최보나(이시영 분)가 DR.스왈스키(박영규 분)를 만난 후 100% 성공률을 보장하는 '남자사용설명서'를 통해 국민 '훈녀'로 변신하면서 벌어지는 연애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시영.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류스타' 오정세와의 호흡은...

'남자사용설명서'에서 배우 오정세와 호흡을 맞췄다. 오정세 역시 이번이 첫 주연작이다. 오정세가 맡은 역할은 한류스타 이승재. 개성 넘치는 연기를 주로 보여주던 오정세가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한류스타 역을 맡았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시영은 오정세의 캐스팅에 대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신선하고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잖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비주얼이 멋있는 그런 분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우리 영화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리거든요. 영화 '커플즈'에서도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감독님이 그걸 보시고 캐스팅하신 것 같아요."

영화엔 이시영이 오정세를 무차별적으로 때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막무가내로 스킨십을 시도하던 오정세는 이시영에게 된통 당한다.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다.

"저도 사실 나중에 영화를 보면서 놀랐어요. '오빠, 제가 저렇게 많이 때렸어요?'라고 물어볼 정도였죠. 오정세 오빠도 '왜 이렇게 많이 맞았지?'라고 하더라고요. 진짜 집중을 해서 찍었거든요. 지문도 한 줄이었고, 상황만 주어졌는데 감독님은 계속 컷을 안 하는 상황이었죠."

이시영은 "저에게도, 정세 오빠에게도 첫 주연작이었잖아요. 그리고 감독님도 이번이 첫 작품이었죠. 세 사람 모두 나름대로의 고민의 채워가면서 영화를 찍었어요. 과정이 힘들었지만, 배운 것도 공부한 것도 많은 영화였어요"라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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