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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의 꿈' 박재웅, 사극을 위해 태어난 사나이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3-02-04 15:07


KBS 사극 '대왕의 꿈'에서 장군 김흠순 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기자 박재웅.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KBS 주말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김유신의 동생 김흠순 역으로 출연 중인 연기자 박재웅. 데뷔 10년차의 박재웅은 장군 김흠순 캐릭터처럼 시원시원한 액션과 호쾌한 연기로 사극 마니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키 1m88에 몸무게 100㎏의 박재웅은 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할 정도로 강한 인상과 함께 근래 방영된 정통사극들 중 가장 장군다운 풍채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인기였던 메가패스 거북선 CF의 '다 받아주어라'를 외치던 이순신 장군 역이 박재웅의 데뷔였으니 타고난 장군 체질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무명인 박재웅이었지만 '대왕의 꿈' 오디션을 통해 바로 주요 인물로 결정됐다. 당연히 싸움에 능한 장군 역할이었다. 오랜만에 생긴 좋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박재웅은 체중 감량까지 하며 액션과 무술 특훈을 했다.

"캐스팅 되자마자 승마 때문에 체중을 12㎏ 뺏어요. 그리고 5개월 동안 승마연습을 했죠. 한 손에 큰 칼을 들고 한 손으로 말 타는 장면들도 수월하게 합니다. 생갭다 빨리 배우는 저를 보고서 '승마의 달인' 최수종 선배님께서도 인정해주셨어요."

사극 촬영장은 여느 드라마 촬영장과는 다르게 선배와 선생님들이 상당히 많다. 촬영장 막내 격인 박재웅에겐 모두가 연기 선생님인 셈이니 촬영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다. 선배들에게 연기지도를 받으며, 부족한 점을 채워가고 있다.

"형님으로 출연 중인 김유석 선배님이 감정 연기를 가르쳐주시고 있고, 액션 배우셨던 이일재 선배님께는 제대로 된 액션 연기를 배우고 있죠. 배도환 형님은 연기 과외선생님이세요. 장단음부터 발음 하나하나 신경써주시죠. 그런데 선배님들이 오히려 밥을 사주시면서 가르쳐주시니, 이런 행운을 누리기가 쉽나요. 제가 더욱 노력해야죠."

선배들의 이런 한가득 사랑은 박재웅의 예쁜 짓이 있기에 가능하다. 촬영장 막내인 박재웅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5시 반에 제일 먼저 촬영장에 나타난다. 시간이 올래 걸리는 사극 분장을 제일 먼저 받고 선배들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새벽에 일찍 나가는 게 힘들긴 하지만, 다행히 아침형 인간이라 밤샘 촬영이 많은 미니시리즈보다 규칙적인 사극 촬영이 더 잘 맞는 셈이다.

"남들은 사극이 다른 장르에 비해 더 힘들고 어렵다고 해요. 또 배우들이 분장을 안하면 시청자들이 못 알아볼 때가 많아 서운해 하기도 해요. 그런데 전 다른 작품에서 못 느끼는 뿌듯함이 있어요. 좋은 기회가 온 만큼 더 노력해서 앞으로 사극에서 이름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박재웅에게 '쟨 사극을 위해 태어난 거 같아'라고 말했다는 촬영감독의 직감이 정확하게 맞은 것 같다. 이미 '대왕의 꿈'에서 박재웅은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김정상 인턴기자


연기자 박재웅은 KBS 사극 '대왕의 꿈'에서 김유신의 동생 김흠순 장군 역으로 강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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