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진짜 좋아하는 사람 위해? 별 것 다 할 수 있어"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11-26 11:12 | 최종수정 2012-11-28 09:00


영화 '음치클리닉'을 통해 차세대 코믹퀸에 등극한 배우 박하선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1.26/

배우 박하선이 제대로 망가졌다. 이번엔 음치다.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인기몰이를 했던 그녀가 영화 '음치클리닉'을 통해 실감나는 음치 연기와 취중 연기를 선보인다. 온몸을 던졌다. 여배우로선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을 법한 연기. 하지만 본인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잘 때 그렇게 침 흘리면서 자지 않나요? 노래 못 부르는 사람은 그렇게 부르고요. 약간 과장되긴 했지만, 혼자 울 때도 그렇게 울잖아요. 대사는 그냥 일상 생활처럼 하면 됐고요. 촬영하면서 고생한 게 별로 없어서 힘든 것도 없었어요.(웃음)"

이어 "평소에도 전 잘 안 꾸미고 머리 질끈 묶고 다녀요. 아직 그렇게까지 작품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음치 캐릭터를 맡은 박하선은 좋아하는 가수로는 델리스파이스, 이선희, 유재하, 변진섭, 김광석, 듀스, 장기하, 이상은 등을 꼽았다.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면 남들이 '그만해'라고 하는 정도?(웃음) 술을 먹어야 노래를 잘해요."

또 함께 호흡을 맞춘 윤상현에 대해선 "티격태격하다가 정든 케이스"라며 웃었다.

"처음엔 티격태격했지만, 나중엔 저한테 많이 맞춰주셨고 비싼 밥도 사주셨어요. 오빠만 보면 다들 즐거워하세요. 저는 그런 걸 잘 못하는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시잖아요. 촬영장에선 윷놀이도 하고 감독님이 야구를 좋아하셔서 캐치볼도 하면서 다들 친해졌어요."

'음치클리닉'은 짝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음치에서 탈출하려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이야기의 시작은 결국 짝사랑인 셈.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박하선은 어떤 여자일까?

"진짜 좋아하면 별 것 다 할 수 있어요. 비도 맞아보고 노래방에서 혼자 울면서 노래도 불러 봤고요. 이벤트는 아직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제가 애교부리고 그런 걸 잘 못하거든요. 이제는 그런 이벤트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면 자존심이고 뭐고 없는 거죠.(웃음) 만약 노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노래를 연습해서 불러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난 2005년 데뷔한 박하선. 데뷔 7년째를 맞은 올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 단계 도약했다. 그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망가지는 쪽으로는 끝판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이제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그동안 한 풀 듯이 다 해봤는데 해보고 싶은 게 아직도 많아요. 더 늦기 전에 청춘 멜로도 하고 싶고 공포, 액션도 하고 싶어요. 악역도 해보고 싶고요. 사실 '하이킥'을 한 뒤에 금방 잊혀질 줄 알았거든요. 오래 기억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작품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영화 '음치클리닉'을 통해 차세대 코믹퀸에 등극한 배우 박하선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1.26/

영화 '음치클리닉'을 통해 차세대 코믹퀸에 등극한 배우 박하선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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