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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도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 영화 원작 드라마 봇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11-27 08:13


사진제공=MBC

이제 방송가도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다. 영화로 한번은 봤던 작품들이 속속 안방극장의 라인업을 차지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이같은 작품들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거실에서 편하게 누워서 볼 수 있는 이 작품들이 또 다른 맛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거 선보이고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 작품들이 과연 안방극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내년 1월에는 주원 최강희 주연의 '7급 공무원'이 전파를 탄다. '보고싶다' 후속 MBC 새 수목극으로 편성된 '7급 공무원'은 영화 '7급 공무원'의 프리퀄 격으로 알려졌다. 영화 '7급 공무원'은

지난 2009년 개봉해 41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코믹스파이물이다. 강지환 김하늘이 주연을 맡은 영화 '7급 공무원'은 마치 할리우드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를 연상시키는 설정에 코믹한 스토리로 관객들이 호응을 얻었다.

'비밀남녀전'이라는 가제로 알려진 드라마 '7급 공무원'은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영화의 프리퀄 격으로 미리부터 준비하던 작품이라 더욱 기대감이 높다. 게다가 주원이라는 '대세' 배우와 코믹 연기에 강점을 가진 배우 최강희가 투입돼 극을 탄탄히 받쳐줄 예정이다.

노희경 작가의 SBS 새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도 리메이크작이다.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내년 2월 편성을 확정했다. 이 원작은 국내에서 '사랑따윈 필요없어'라는 영화로 한번 리메이크된 바 있다. 김주혁 문근영 주연의 이 영화는 흥행에서는 참패를 맛봤다. 하지만 노작가의 손 끝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송혜교 조인성이라는 '막강' 캐스팅이 팬들을 환호케 하고 있다.

제목만 차용한 경우이긴 하지만 KBS2 수목극 '전우치'도 영화로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강동원 임수정이 주연을 맡고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전우치'는 지난 2010년 개봉해 600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브로한 것은 같지만 드라마와 영화는 내용면에서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방송가 특히 드라마는 늘 소재 부족에 시달린다. 로맨틱 코미디와 사극, 정통멜로, 가족극 등 늘 '그 나물에 그 밥'인 작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이미 발표돼 어느 정도 검증된 소재는 제작진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전에도 영화를 드라마화한 작품이 있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영화의 드라마화가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안방극장을 공략하는 것은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라며 "'7급 공무원'은 프리퀄로 영화 스토리의 앞선 이야기를 할 예정이고 '전우치'의 경우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풀어나간다. '그 겨울'은 전형적인 리메이크작이지만 노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영화를 원작으로 한 안방극장 공략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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