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손승연, 버클리 음대 입학 비결 물었더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11-23 13:58 | 최종수정 2012-11-26 10:56


타이틀곡 '가슴아 가슴아'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 손승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슈퍼스타K 2'(Mnet)-예선 탈락, '위대한 탄생'(MBC)-예선 탈락.

손승연은 그렇게 국내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쯤 되면 노래를 부르는게 싫어질 만도 했지만 그녀는 다시 원서를 접수했다. 손승연이 선택한 오디션은 목소리만으로 승부하는 '보이스코리아'였고, 빼어난 가창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BMK의 '물들어'를 불렀을때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순간 최고시청률을 만들어냈다.

손승연은 "앞선 두번의 오디션에서는 선곡상의 문제가 있어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보이스 코리아'에서 우승하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고 회상했다.

가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교내 팝송대회에 나가면서부터다. 1등이라는 결과에 앞서 무대가 주는 긴장과 설렘이 너무 좋았다. 이후 고등학생이 되자 전국을 다니며 각종 노래 대회에 참가,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손승연은 "무대는 내가 숨을 쉬는 공간이다.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순간이 너무 좋다"며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우승 상금 3억원 중 2억원은 데뷔 앨범 제작에 썼고 나머지 1억원은 부모님께 드렸다"며 환하게 웃었다.


타이틀곡 '가슴아 가슴아'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 손승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그렇게 만들어진 음반이 '미운 오리의 날개짓'이다. 음반 전체의 프로듀싱은 히트 작곡가 박근태가 맡았다.

박근태는 손승연에 대해 "20세라고는 믿기 힘든 감성 컨트롤 능력에 놀랐고 잠재되어 있는 끼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향후가 기대되는 아티스트"라고 극찬했다.

데뷔 타이틀곡은 김도훈, 박근태 공동작곡인 '가슴아 가슴아'. 작사가 강은경이 쓴 짝사랑의 아픔에 대한 노랫말이 오랫동안 귓가를 맴도는 가운데 풀오케스트레이션에 손승연의 고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가창력이 곡의 웅장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손승연을 그저 노래 잘부르는 가수로만 보면 안된다. 첫번째 트랙에 실린 '리플레이'에서 선보인 랩 실력은 노래를 들어본 세계적인 팝스타 니요가 극찬할 정도였다. 손승연은 "랩은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연습해 왔다. 발음이 정확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진부한 발라드 앨범이 아닌 팝적인 요소, 재즈의 느낌을 살렸으며 R&B와 얼터너티브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끝이야'는 댄스까지 가능한 힙합 곡이다.


타이틀곡 '가슴아 가슴아'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 손승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신인 가수 손승연은 가창력 뿐만 아니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음악 사립 대학교 버클리 음악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면서 호원대와 버클리 음대에 동시 지원해 모두 합격한 것. 하지만 가수란 꿈을 위해 입학을 1년 연기한 상태다.

해외 명문대 합격 비결을 묻자 "노래 뿐만 아니라 영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려서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공부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거 같다"고 설명했다.

손승연은 "막상 앨범이 나오니 이제 가수가 된 것 같다. 데뷔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별5개 만점에서 별4개다. 별 한개는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를 위해 남겨둔 것"이라며 "앞으로 앨범이 나올때마다 손승연에게 이런 면도 있었나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카멜레온 같은 가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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