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여신' 김혜수-'국민남편' 유준상, 30일 청룡영화상 MC로 첫번째 '입맞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11-20 08:44


'국민 여신'과 '국민 남편'이 청룡의 연인이 되어 첫번째 '입맞춤'을 한다.

청룡영화상의 안방마님 김혜수와 그의 새로운 파트너 유준상이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3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의 MC로 나선다. 김혜수는 1999년 제20회 시상식부터 무려 14년 연속으로 MC를 맡았고, 유준상은 올해 처음으로 '청룡의 남자'가 됐다. 두 사람은 작품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청룡영화상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했다. 지성과 노련미를 겸비한 김혜수, 달변과 편안함을 자랑하는 유준상. 두 MC의 새로운 만남은 시상식의 품격을 높이고 화려함을 더해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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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도둑들'로 1000만 관객과 랑데부

올해 김혜수의 활약은 눈부셨다.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의 신 르네상스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프로도둑 10명의 긴박한 활약상을 그린 이 영화에서 전설의 금고털이 '팹시' 역을 맡은 김혜수는 절정에 오른 매력과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역시 김혜수'라는 말로밖에 설명될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

스크린 밖에서는 유니세프 특별대표로 활동하며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니세프의 글로벌 캠페인을 위한 사진 촬영을 비롯해 자선행사와 공익광고 출연, 제3세계 현지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며 아름다운 행보를 보여줬다.

현재는 '우아한 세계'를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 '관상' 촬영에 한창이다. '관상'은 조선시대 관상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어두운 시대상을 그린 작품으로, 김혜수 외에도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2013년 최고 기대작이다. '도둑들'에 이은 또 한번의 흥행몰이를 예감케 한다.

올해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김혜수가 왜 충무로 대표 여배우로 손꼽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십수년간 '청룡의 여신'으로 군림할 수 있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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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다재다능 '국민 남편'의 첫 MC 데뷔


2012년 유준상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주인공 '방귀남' 역을 맡아 다정다감하고 현명한 남편상을 제시하며 '국민 남편'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5%라는 기록과 함께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국민 남편'의 발걸음은 스크린에서도 바쁘게 이어졌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 나라에서'를 들고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알투비:리턴투베이스'와 '터치'도 잇따라 개봉했다. 현재는 강우석 감독의 신작 '전설의 주먹'을 촬영 중이다. 올 여름 뮤지컬 '잭 더 리퍼'를 흥행시킨 그는 내년 1월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레베카' 무대에도 오른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 유준상은 연기 외의 영역에서도 다재다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5월에는 20년간의 배우 일지를 바탕으로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직접 그린 그림을 담은 에세이 '행복의 발명'을 출간해 인세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과 '다른 나라에서'에서는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준상의 열정은 끝이 없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그의 첫 MC 도전이다. 데뷔 치고는 상당히 크고 의미 있는 무대다. 영화 촬영 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아 회복 중이지만 그의 도전정신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유준상은 "권위 있는 시상식의 MC를 맡게 돼 무척 긴장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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