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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가 기존 멤버와 팀을 이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은 생각만큼 그리 많지 않다. 그런 프로그램을 뽑으라면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정도일 뿐.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어울리긴 하나 그 역할을 자주 소화해 주지 못한다. 그러나 <무한도전>에 이어 그 어울림을 잘 해주는 프로그램이라면 <런닝맨>을 빼놓을 수가 없다.
<런닝맨>에 출연하는 게스트가 유독 타 프로그램보다 적극적인 면은 프로그램 시작 전 일단 할 수 있는 선에서 서로 친해지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나마 인사를 통해서 나이를 정리하고 형이면 형, 동생이면 동생의 서열정리를 하는 것은 최대한 거리낌 없는 자연스러움을 유도하는 데서 유용하게 쓰인다.
그래서 박지성이니, 손연재이니, 박태환이니, 추신수니 하는 월드스타의 수식어는 <런닝맨> 에서만큼은 사라진다. 멤버들과의 벽도 사라지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좀 더 그들을 보다 가까운 이웃의 친구나 동생 형으로 생각하게 만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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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유재석은 자신을 아껴주는 선배이고, X맨 시절 호흡을 맞춰 봤기에 같은 팀이 된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되었다. 복은 유재석으로 끝나지 않고, 이광수까지 팀원이 된 것이었고, 매 상황에 이 조합은 꿀 같이 달달한 웃음을 전해줬다.
이승기가 유재석과 이광수와 팀을 이루며 준 웃음은 각자의 능력도 있었겠지만, 더욱이 재미를 준 부분은 유재석의 재치 넘치는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승기가 등장하고, 같은 팀으로 되면서 이광수를 평소와는 달리 고의적으로 신경을 안 쓰는 장면은 많은 웃음을 만들어 냈다.
유재석의 그런 재치있는 리드에 이광수가 눈치를 채고 매번 질투를 하는 모습은 더욱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이승기는 또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재밌어 하는 모습에서 순수한 모습과 허당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기에 시청자들은 이보다 더 친근할 수 없어 넋 놓고 웃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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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그렇게 잘 챙겨주던 형이 갑자기 변심을 했다 생각하니 그저 억울하고 질투나는 광수의 마음을 또 한 번 요리하며 가지고 노는 유재석의 순발력은 마치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대해 큰 웃음을 준다.
그런 유재석의 장난이 웃기면서도 질투를 해야 하는 광수는 지하철로 이동 중 중간중간 지속적으로 이승기에게 작은 복수를 하는 장면은 환상의 조합 코미디를 보여주는 듯했다. 광수가 웃음을 준 명장면은 바로 이런 곳에서 나왔다. '눈물이 핑도네요 형', '형은 아예 나한테 등을 지셨네요'로 질투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승기에게 복수하고자 도심형 버라이어티에서 약한 면을 꼬집어 '약간 촌스러운 거 아니에요?'라고 농담을 내 뱉는 장면은 당하는 이승기마저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기존 멤버와 새로운 게스트의 낯섦을 해결해 내는 <런닝맨>의 방식과 그 방식 안에서 자유자재로 매번 분위기를 바꿔가며 리드를 하는 유재석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아는 이광수의 조합은 이승기와의 조합까지 꿀조합으로 만들게 했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