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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암살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어쌔신' 역시 그의 정신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19, 20세기에 걸쳐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강한 캐릭터, 음악적 예술성까지 가미돼 손드하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발상이 독특하다. 사격장 주인의 룰렛에 의해 대통령을 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자 저마다의 이유로 대통령을 암살하고픈 사람들이 모인다. 아무도 출판해주지 않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자신을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사랑하는 애인의 말에 사람들이 귀 기울이게 하기 위해, 직장에서 해고된 분풀이로,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의 전화 한 통을 받기 위해 각각 총을 드는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