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딸 윤아와 목욕탕 가서 이혼얘기…"

기사입력 2012-11-13 08:59 | 최종수정 2012-11-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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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조혜련이 이혼과 관련, 심경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서 조혜련은 "결혼 13년 만에 이혼,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이혼은 나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어했는데 난 늘 새로운 걸 갈망하고 도전했다. 내 에너지와 기가 너무 세서 남편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남편과 13주년 결혼기념일(지난해 12월 5일)에 이혼 얘기를 했다. 그날 남편에게 '정말 미안하다. 이제는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많은 고민을 했고 결혼을 시작한 날 마무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와 남편, 아이들을 위해 더 가정을 끌어가는 건 힘들거라고 판단했다. 자세히 이혼 사유를 밝히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둘의 가치관이 너무 달라 계속된 의견 충돌로 서로 이해하지 못했고 상처되는 말로 서로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혜련은 "폭력이나 외도, 자녀 갈등에 따른 이혼이란 루머는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MC이경규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참고 사는 부부가 많다. 흔들리지 않았는가"라고 물었다. 조혜련은 "아이들을 위해 참고 살면서 매일 '이게 아닌데'하고 짜증낼까봐. 아이들을 위해 행복한 척 연기하는 게 맞는걸까 싶었다. 큰딸 윤아와 목욕탕에 함께 가서 이혼 얘기를 꺼냈는데 아무 말없이 엉엉 울더라. 목욕탕 물이 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울었다. 엄마가 평범하지 않아 참 미안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이혼 발표를 하던 날에 대해서는 "행복한 기억들만 났다. 이혼을 접자는 생각을 했다. 계단에 주저앉아 울었다. 그렇게 가족을 사랑했는데 내가 왜 이런 결론을 냈는지, 왜 이런 에너지를 갖고 태어났는지 모르겠더라. 상황이 너무 원망스럽고 괴로웠다. 하지만 번복한 뒤 다시 반복될 삶에 자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떠한 변명 없이 중국으로 갔던 건 잘한 것 같다. 중국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많이 읽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글귀가 참 좋았다. 스스로 중간점검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 말미, 전 남편 김 모씨가 촬영한 가족들의 응원 영상을 보자 조혜련은 말문이 막힌 듯 잠시 침묵했다. 이어 "남편이 찍었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다. 이해해줘서 고맙고 다시 힘내서 많은 분들께 기쁜 웃음 드리겠다. 나를 만나 고생 많았고 미안하다. 우주랑 윤아는 자주 볼 테지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조혜련은 지난 4월 이혼을 발표한 뒤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7개월 만에 복귀를 알렸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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