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획사 열풍 다시 부나'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무장 '눈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11-06 16:39 | 최종수정 2012-11-07 10:00


스포츠조선DB

합종연횡을 거듭하던 연예 기획사에 다시 1인 기획사 열풍이 불 조짐이다. 한때 1인 기획사는 톱스타들의 대세처럼 자리 잡았지만 이후 다시 대형 소속사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1인 기획사는 단순 매니지먼트사가 아닌 것이 특징이다.

1인 기획사, 다시 대세로 떠오르나

'FA 최대어'로 떠오른 현빈은 1인 기획사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제대하는 현빈은 최근 소속돼 있던 장동건의 에이엠 엔터테인먼트가 SM C&C와 흡수합병했지만 신민아와 함께 독자 노선을 걸었다. 그런 그가 제대후 1인 기획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현빈 잡기에 나섰던 대형 기획사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는 것. 현빈의 아버지도 직접 나설 것이라는 설까지 나오며 1인 기획사설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정우성은 이미 1인 기획사를 만든 상태다. 그는 올해 중반 레드브릭하우스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8년동안 함께 일한 동료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 법인은 5년 전부터 정우성이 활동하던 소속사인 토러스필름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배우 김남주, 이태곤, 김명민, 한은정, 가수 서인영 등이 1인 기획사 대열에 합류했다.

매니지먼트만 해서는 안되는데…

최근 1인 기획사의 추세는 단순히 대표 배우 1인 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가능성 있는 스타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연예매니지먼트업 뿐만 아니라 다각도의 사업을 펼쳐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는 작업도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현빈은 1인기획사로 나선다면 함께 에이엠에서 나온 신민아와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CF에서도 최고의 주가를 올렸던 현빈인 만큼 수익과 관련된 여러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의 레드브릭하우스는 이미 배우 김민경과 박서연을 소속배우로 영입했다. 이들은 계속해서 새 배우를 영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게다가 연예 매니지먼트업 뿐만 아니라 영화제작 배급 수출입업을 설립목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정우성은 그동안 "영화 연출을 해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왔고 이미 god의 뮤직비디오 '그대 날 떠난 후로'를 연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채널 XTM 채널 광고 연출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법인에는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도 추가돼 다양한 사업을 벌일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1인 기획사들이 최근에는 제작업과 그 외 업종을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현빈. 스포츠조선DB
1인 기획사, 분위기로 따라가기엔…


하지만 최근엔 1인 기획사를 차렸다가 다시 기획사를 찾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전지현은 2010년 제이앤코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최근 새 소속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전지현이라는 대어급 FA에 대형 기획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일.

정려원도 지난 해 1월 동고동락했던 매니저와 원엔터테인먼트를 차렸지만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이후 새 소속사를 물색하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톱스타들이 다시 기획사를 찾는다는 것은 1인 기획사가 늘 황금빛 청사진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방증이다. 잘되면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편하기 일할 수 있지만 의견충돌이 발생하면 그때부턴 회사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들어오는 일만 처리하는 식의 1인 기획사는 성공하기 힘들다. 특히 가족들이 많이 포함된 1인 기획사는 발전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힘들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최근에는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시작하는 업그레이드형 1인 기획사들이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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