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NS윤지-손담비, 솔로 여가수 생존전략 "대놓고 '19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1-05 11:42 | 최종수정 2012-11-07 09:59



솔로 여가수들이 '19금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은 2년만에 컴백을 알린 가수 손담비. 사진제공=플레디스

대놓고 '19금 전쟁'이다.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섹시미를 표현했던 솔로 여가수들이 농염한 안무와 적나라한 가사로 파격적인 매력 대결을 벌이고 있다. '벗는 것보다 야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가장 먼저 '19금 전쟁'의 신호탄을 쏜 것은 '피어나'로 컴백한 가인. '원초적인 섹시미'를 전면에 내세워 20대 여성의 성 경험과 그에 대한 솔직한 감성을 노래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핫팬츠를 입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 웨이브를 하거나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등 섹시 안무를 선보였음은 물론 뮤직비디오에도 화끈한 베드신을 삽입했다.

'아이스크림'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현아도 마찬가지. 뮤직비디오에서 거품 목욕신을 보여준 데 이어 찢어진 스타킹을 신은채 남성 댄서의 등에 올라타 해맑게 웃는 '귀여운 섹시미'를 내세웠다.

NS윤지는 '이프 유 러브 미' 무대를 통해 원숙한 섹시미를 뽐낸다. 그는 박재범과 함께 클럽 '부비부비'를 연상시킬 정도로 몸을 밀착시키는 '골반댄스'를 선보였다. 이에 컴백 무대와 동시에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2년 만에 컴백을 알린 손담비는 '퇴폐적인 섹시미'로 무장했다. 1일 공개된 티저사진에서 그는 탄탄한 복근과 각선미를 고스란히 드러낸 점프 수트에 블랙 시스루 재킷을 걸쳐 볼륨감 있는 몸매를 과시했다. 짙은 스모키 화장을 한 채 소파에 누워있는 모습은 몽환적이면서도 퇴폐적인 섹시미를 느끼게 한다는 평.


현아.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솔로 여가수들은 특정 행위, 혹은 신체 부위를 부각시킨 섹시 컨셉트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19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화제성' 때문. 한 관계자는 "소녀시대나 2NE1처럼 최정상급 걸그룹이 아닌 이상 여자 가수가 섹시보다 자극적인 컨셉트를 찾긴 어렵다. 무대를 보여줄 기회는 제한적이고, 빨리 반응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묻혀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에 최고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기존 가수들보다 파격적인 섹시 컨셉트를 꺼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활동을 고려한다면 귀엽거나 청순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섹시 코드가 바닥에 깔렸어야 주목을 받는다. 따지고 보면 비욘세나 리한나 등 팝스타들의 의상이나 안무가 국내 가수들보다 훨씬 야하지만, 선정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파워풀하다', '끼가 있다'고 좋아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현아의 '버블팝'이나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등에선 반응이 좋지 않았나.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섹시는 필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동안 지속된 걸그룹 열풍에 밀려 주춤했던 솔로 여가수들이 대거 컴백한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하는 쪽이 있다. "걸그룹 '쩍벌춤'은 되고, 성인 여가수들의 섹시 퍼포먼스는 안 되냐"고 옹호하기도 한다. 반면 "지나치게 노골적이라 민망하다"는 쪽도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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