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맨틱펀치 인혁, "올해 여자친구와 결별" 고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1-05 10:54 | 최종수정 2012-11-06 08:54


'탑밴드 시즌2' 준우승팀 로맨틱펀치가 새 앨범 '사일런트 나이트'로 컴백했다. 이들은 "이제 시작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왼쪽부터 트리키 콘치 인혁 레이지 하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로맨틱펀치(인혁 콘치 레이지 하나 트리키)에게 2012년은 특별하다.

개인적으로도, 팀 단위로도 큰 변화를 겪었다. 개인사를 살펴보면 인혁이 이별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올해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30대가 되면 형들이 '연애보다 일이 좋다'고 했는데, 정말 30세가 되니까 일이 더 좋아지더라"며 웃었다.


로맨틱펀치 인혁.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팀으로 볼 땐 KBS2 '탑밴드 시즌2'에 출연한 것이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방송 출연을 제안했던 콘치는 "다른 사람들은 다 반대했고, 내분도 있었다. 서바이벌 방식이니까 리스크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했다. 하지만 밴드가 방송에 나와 존재를 알릴 기회는 별로 없다. 한 번이라도 우리 노래를 들려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16강을 목표로 시작했다. 그런데 멤버들의 노련한 연주와 파워풀한 보컬, 압도적인 무대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면서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피아는 대단하다. 당연히 우승할 만하다. 우리는 완주를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전력을 다해서 여한이 없다. 우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웃었다.


로맨틱펀치 레이지.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방송 출연 이후 위상이 달라졌다. 공연 매진 속도가 빨라졌고, 앨범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반짝 밴드'라는 질투 어린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로맨틱펀치는 "반짝 밴드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끈했다.

이들이 공연을 시작했던 것은 2003년, 로맨틱펀치의 전신인 워디시 시절부터다. 크리스천 밴드로 초창기에 관심을 받았지만, 멤버 구성이 변동적이었다. 안정되지 않으니 밴드는 성장하지 못했고, 음악적으로도 침체돼 매너리즘이 생겼다. 여기에 2005년 '홍일점' 하나가 퇴행성 디스크로 베이스를 놓아야 했다. 하나는 "내버려두면 S형 디스크가 돼서 수술을 해야 한다 하더라. 허리를 제대로 펴고 살고 싶으면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1년 동안 베이스를 못 치고 물리치료만 했다"고 설명했다. 회복기를 거치고 그가 돌아왔지만, 이번엔 드러머가 팀을 탈퇴했다. 1년에 두 번 하는 공연에 100명을 모으기도 힘들었으니, 금전적으로도 어려워졌다.


로맨틱펀치 하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그러나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했던 앨범이 기회가 됐다. 평소 이들을 눈여겨본 현 소속사 퀸엔터테인먼트에서 손을 내밀었고, 새 드러머 트리키도 영입했다. 팀을 재정비하고 길거리 공연부터 시작했다. 생소할 수 있는 인디 음악이었지만, '19금 소재'도 솔직 담백하게 다뤄내는 이들의 진정성에 대중도 마음을 열었다. 카페 회원수는 3000여 명까지 증가했고, 퀸 라이브 공연도 300석 전석이 매진됐다. '헬로 루키'에도 선정됐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단독 공연을 연 게 36번째다. 길거리에서 소규모 공연, 이렇게 규모를 넓혀가다가 '탑밴드'에 출연하면서 힘이 된 거다. 30분 정도에 매진됐던 공연이 30초 만에 매진되더라. 우리가 꾸준히 만들어 온 것과 방송 출연이 합쳐진 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로맨틱펀치 콘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다만 자신감을 얻는 계기는 됐다. 인혁은 "우리도 실력적인 부분에서 의문 부호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실력 좋다'고 음악적인 칭찬을 받아서 깜짝 놀랐다. 지금 대중적인 인지도는 우리 밴드 역사상 최고지만, 오랫동안 고생했던 시절이 있어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공은 쌓인 것 같다. 방송이 끝나고 인기가 사그라드는 걸 두려워하기보다는 만들어가자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로맨틱펀치 트리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로맨틱펀치는 지난달 미니앨범 '사일런트 나이트'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경쾌한 사운드에 가스펠 느낌을 얹은 타이틀곡 '메이데이 메이데이' 외에 신곡 3곡, 300초 경연에서 선보인 '애모'까지 총 5곡이 담겼다. 이들은 연말까지 공연을 통해 꾸준히 관객들과 호흡한 뒤 내년 2월 16일 광진구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2500석 규모의 40회 특집 공연을 연다. 로맨틱 펀치는 "이름 그대로 펀치가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을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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