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위탄3'-최정상 '슈스케4', 실력파 참가자가 인기의 키포인트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11-05 16:56 | 최종수정 2012-11-06 08:53


사진제공=MBC

말 그대로 '불타는 금요일 밤'이다. 매주 금요일 밤마다 MBC '위대한 탄생3'(이하 위탄3)와 Mnet '슈퍼스타K 4'(이하 슈스케4)의 시청률 경쟁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2일 '위탄3'의 시청률은 9.4%(AGB닐슨, 전국기준), '슈스케4'는 9.1% (Mnet+KM,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로 초박빙이었다. MBC의 지상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슈스케4'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긴 하지만 '위탄3'의 상승세를 무시하기엔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위탄3'는 올해 초 성과 없이 끝난 시즌2의 여파로 인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예선 지원자만 208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슈스케4'처럼 기세등등하게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도 없었다. 더군다나 '슈스케4'의 생방송 경연과 첫 방송 시기가 겹치기까지 했다. 무리수 편성이라는 비판과 함께 애초부터 '슈스케4'와는 상대가 안 되는 싸움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인터넷 게시판에선 '위탄'이 시즌3를 시작한 줄도 몰랐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위탄3'는 실력파 참가자들을 내세워 조용하지만 강력한 한방을 날렸다. 어디서 이런 재능 있는 예비가수들을 불러모았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1회에 출연해 독설가 용감한 형제로부터 '리틀 임재범'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한동근과 '유튜브 스타' 이형은은 방송 직후 '슈스케4'의 로이킴, 정준영, 유승우 등과 함께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나눠가졌다. "아직 20%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던 제작진의 자신감은 다음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인 소울슈프림,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안재만, 한 편의 모노드라마 같은 무대를 선보인 권세은, '여자 한동근'이란 호평을 받았던 17세 소녀 보컬리스트 양성애, 넘치는 끼로 멘토들을 휘어잡은 나경원 등이 줄줄이 등장했다. 실력만 놓고 보면 '슈스케' 생방송 진출자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위탄3'는 시청률 6.9%로 조용하게 출발해 방송 3회 만에 10% 돌파를 목전에 뒀다. 그러나 진짜 반전은 지금부터다. '위탄3'는 5회까지 예선 무대를 내보낼 계획이다. 아직도 감춰두고 아껴둔 무시무시한 실력자가 2회 분량이나 더 남아 있다는 얘기다.


사진제공=Mnet
'위탄3'가 이렇게 주목받게 된 데는 라이벌 '슈스케4'의 부진도 한몫했다. 예선과 슈퍼위크를 거치는 동안 외모와 학벌, 집안 배경이 뛰어난 로이킴, 정준영 등 몇몇 참가자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참가자들의 실력이나 휴먼스토리의 힘이 약화됐다. 지난 3번의 시즌에 비해 화제성이나 내용 면에서도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2에서 20%에 육박했던 시청률도 이번엔 10%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생방송 경연에 다크호스가 등장하면서 마침내 반전의 물꼬를 텄다. 세번째 생방송에서 뒤늦게 실력 발휘를 한 홍대광과 김정환 등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로이킴과 정준영, 유승우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고 경쟁 구도는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홍대광은 네번째 경연을 앞두고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음악성이 뛰어난 김정환과 천재소년 유승우가 결국 톱4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결과가 다소 뻔해서 밋밋했던 '슈스케4'에 확실한 변화를 가져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더구나 외모에 실력이 가려졌던 로이킴의 발전은 '슈스케4'의 막바지 변수로 작용하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멘토링 제도'를 도입한 '위탄3'와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한 '슈스케4'는 여러가지 면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 프로그램의 본래 의도와는 관계 없이, 연출과 편집, 심사위원의 구성과 심사평, 경연의 진행 방식 등을 놓고 다양한 비교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는 결국 참가자들의 실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위탄3'의 선전과 '슈스케4'의 변화가 입증하고 있다. 발동이 걸린 '위탄3'와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슈스케4'의 경쟁이 점점 흥미로워지는 이유다. 더구나 오는 9일부터 '위탄3'는 80분에서 90분으로 확대편성된다. 후반부 30분 분량이 '슈스케4'와 겹친다. 더욱 치열해진 맞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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