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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드라마에 꼭 빠지지 않는 것, 바로 웃음 코드다. 요즘엔 코미디 드라마만 웃기지 않는다. 복수극도 정통사극도 깨알같은 설정으로 쏠쏠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가 시종일관 진지하기만 하다면 피로감도 높아질 터. 극의 중간중간 배치된 코믹 설정들은 극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다. 주조연 배우들의 감칠맛나는 연기도 여기에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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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울랄라부부'에서 영혼이 뒤바뀐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신현준과 김정은은 물오른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을 휘젓고 있다. 손끝의 터치와 얼굴 근육의 떨림마저 섬세한 신현준의 여성 연기는 김정은을 판박이한 듯하고, 김정은의 선 굵은 남성 연기는 이제 신현준 그 자체로 보일 지경이다. 최근엔 김정은이 영혼은 남자, 몸은 여자인 채로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극 전개는 또 한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정은이 입덧을 하며 '멘탈붕괴'에 빠진 모습은 마치 입덧을 처음 경험하는 남자처럼 리얼해 더욱 화제가 됐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