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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SM 나왔냐고?" 소속사 이적설에 '펄쩍'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0-25 09:17 | 최종수정 2012-11-01 08:12


스테파니가 가수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2008년 천상지희 일본 단독 공연 중 척추 부상을 당해 활동을 중단한 뒤 LA발레단 전문무용수를 거쳐 솔로 가수로 재기하기까지의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가수 스테파니가 컴백했다.

천상지희더그레이스(이하 천상지희)의 '천무' 스테파니가 아니라, 솔로 여가수 스테파니다. 그의 국내 가요계 복귀는 2007년 '한번 더 OK' 이후 5년 여 만의 일이다.

천상지희로서 2007년 일본에 진출, 2008년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다. 당시엔 한류 열풍이 거셀 때도 아니었기에, 국내 걸그룹이 현지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는 것은 괄목할 만한 성적이었다. 욕심이 났다. 안무, 무대 구성 및 연출에까지 신경을 썼고 힐을 신은 채 8시간 이상 연습 강행군을 이어나갔다. 무리한 일정에 몸이 고장 났다. 척추 부상을 당한 것. "일반인과 척추의 모양이 다르다. S자로 내려와야 하는데 나는 척추가 일자다.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서 워낙 관절이 좋지 않았다. 선천적인 면도 있고 자라면서 변형된 몸의 형태 때문에 더 크게 부상을 당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08년 미국에서 재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처음 8개월간은 꼼짝없이 누워서 지냈다. 이후 2년 동안 재활 치료에 집중했다. 스트레칭과 요가, 근력 운동에만 1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었다. 속상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스테파니를 지도해 온 캐나다인 은사의 도움을 받아 재기를 꿈꿨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쳐보라고 하셨다. 티칭 라이센스가 필요했다. 발레는 불어를 기본으로 해서 발음부터 쓰는 것까지 테스트를 받았고, 심사위원 앞에서 5~7세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험도 봤다."

1년 반에 걸쳐 라이센스 시험을 준비했다. 부상으로 체력이 저하된데다 오랜 시간 발레를 쉬었던 만큼, 기초부터 시작했다. 맨발로 시작했다 발레 슈즈를 신었고, 1년 만이 지난 뒤 토슈즈에 올랐다. "발끝으로 서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나는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다신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6년 만에 토슈즈를 신고 발끝으로 서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트레이닝을 받으며 오기가 생겼다.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시험을 보면서 LA 발레단 공개 오디션도 준비했다. 그리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학교를 휴학하고, LA 발레단 전문 무용수로 활동했다. 한국인이 해당 발레단에 들어간 것은 스테파니가 처음이다. 워크숍을 비롯해 전문적인 스테이지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으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김창환 프로듀서의 러브콜을 받았다. 가수로서의 무대가 그리웠기에 LA 발레단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컴백을 준비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포털사이트 프로필 상에 소속사가 SM이 아니라 김창환 프로듀서의 미디어라인으로 변경되는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SM 결별설' '천상지희 탈퇴설' 등이 나오기 시작한 것. 특히 스테파니는 부상을 당한 뒤에는 대중에게 모습을 비추지 않았기에 논란은 가중됐다. "눈에 안 보이니까 내가 SM에서 나간 줄 아시더라. 프로필은 바로 정정시켰다. SM을 나가서 미디어라인으로 간 게 아니라, SM과 미디어라인의 합작 첫 주자가 된 거다. SM과는 미국에 있을 때도 계속 연락을 해왔고, 천상지희는 가족이다. 지금 당장은 기약이 없지만, 천상지희 앨범도 발표할 것"이라는 해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테파니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와 일렉트로 하우스 스타일을 결합시킨 '게임'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무대에서 발레 동작을 도입한 파워풀한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정말 애정을 갖고 만든 앨범은 다른 사람도 봐줄 거라 생각한다. 자신 있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 '녹슬지 않았다'는 말이 좋더라. 이번에 잘 되야 다음 기회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할 생각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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