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슈스케4', 누구의 선택이 맞았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0-28 11:57 | 최종수정 2012-10-29 08:49






"전문가들과 대중의 시선은 이렇게 다른가…"

Mnet '슈퍼스타K 4(이하 슈스케4)' 심사위원 이승철이 탄식했다. '슈스케4'는 심사위원 점수와 온라인 및 문자 투표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과 대중의 평가가 다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번 시즌처럼 확연한 차이를 보였던 때도 드물다. 지난 12일에는 심사위원 최저점을 받은 안예슬이 합격해 논란을 야기하더니, 26일에도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26일 방송된 '슈스케4' 3라운드에서는 톱7(유승우 홍대광 정준영 로이킴 허니지 딕펑스 김정환)은 '고 백(go back)'을 주제로 경연을 펼쳤다. 이날 빛과 소금 '오래된 친구'를 펑키하게 소화해 낸 허니지는 "바로 이거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무대"(이승철), "기대한 만큼 해냈다"(윤미래), "실력있는 사람들이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윤건)는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문자 투표와 온라인 투표에서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이승철은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적 '같이 걸을가'로 몰입도 높은 무대를 꾸민 딕펑스 역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자 투표에서 밀렸다. 이들은 슈퍼세이브 제도로 살아남았지만, 다음 결과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반면 심사위원들로부터 혹평을 받은 정준영은 시청자의 힘을 빌어 생존했다. 그의 무대는 크게 2가지의 문제점이 포착됐다. 우선 변화가 없었다. 1라운드 티삼스 '매일매일 기다려', 2라운드 본 조비 '베드 오브 로즈', 3라운드 들국화 '그것만이 내세상'까지 꾸준히 록 장르의 곡을 선택했다. 이에 윤건은 "이번 무대는 지난 번에 비해 어떠한 변화도 없다.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불안정한 음정과 잦은 음이탈도 지적을 받았다. 윤미래와 이승철 역시 "어려운 곡을 택했다. 목 상태가 안좋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그는 참가자 중 최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합격했다. 처진달팽이 '말하는 대로'를 부른 유승우 역시 마찬가지로 심사위원의 혹평에도 온라인 및 문자 투표 성적에 따라 합격에 성공했다.

'슈스케4'는 문자투표 60%, 심사위원 점수 30%, 사전 온라인 투표 10%로 탈락자를 선정한다. 지난 시즌보다 온라인 투표 비중이 2배가 늘어났고, 탈락자 선정에 있어서 70% 비중을 시청자들에게 넘겼다. 더욱이 방송 초반부터 훌륭한 비주얼을 갖췄거나 이색 경력을 갖춘 도전자에게만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유승우 정준영 로이킴 등 몇몇 인기 도전자들에게만 표가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기투표" "적어도 오디션이라면 실력적인 부분은 봐야하는 거 아니냐" "얼굴보고 뽑는다면 아이돌 뽑는거랑 뭐가 다르냐"는 등 혹평을 내렸다.

한편 '슈스케4'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5억 원, 박스형 자동차, 데뷔 음반 발매 기회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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