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보스 리턴즈' 한국인 김욱진 회장 출연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10-25 09:14 | 최종수정 2012-10-25 09:17


사진제공=MBC

CEO가 말단직원으로 위장 취업해 현장의 실상을 체험하는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언더커버보스 리턴즈'에 한국인 김욱진 회장(43)이 출연한다.

미국 CBS의 인기 프로그램인 '언더커버보스'에 아시아인이 출연한 것은 김욱진 회장이 처음이다. 미국 방송 당시에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김욱진 회장은 멕시칸 음식 전문점 '바하프레시'의 CEO로 미국내 400여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노상에서 팽이를 팔며 하루 100달러 이상 버는 등 장사 수완이 뛰어났던 김 회장은 미국 사회에서 '타코왕'이라 불린다. 멕시칸 음식 프렌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미 영향력이 대단한 거물이지만, 전용 사무실도 따로 없고 일반 직원들과 낮은 칸막이를 두고 근무하는 친근한 모습의 CEO다.

하지만 구직자로 위장해 현장에 침투했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검은 뿔테 안경과 수염으로 변장하고 현장에 도착한 김회장은 선배들에게 혼이 나며 주방에서 쫓겨나기 일쑤다. 결국 화장실 청소나 배달 근무와 같은 허드렛일을 맡는 코믹한 상황이 벌어진다.

'언더커버보스 리턴즈'의 MC와 내레이션을 맡은 박명수는 "뭐든지 열심히 하지만 요령이 없어 실수하는 김회장의 모습이 익살스럽다. 미국사회에서 성공한 한국인을 보니 뿌듯하기도 했고, 몸이 편찮으신 아버지와 마음을 나누는 장면에선 가슴이 먹먹해졌다"라고 전했다.

현장의 실상을 뼈저리게 체험한 김회장은 촬영 도중 혼자 눈물을 쏟는 등 인간적인 면을 보였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했던 직원들에게는 집을 구해주고 체인점을 통째로 넘겨주는 등 역대 방송에서 보지 못한 파격적인 선물을 주기도 했다.

또한 위독한 아버지의 유언을 듣는 장면에서는 익숙한 우리말로 대화를 나누는 등 한국인 특유의 정이 느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욱진 회장이 출연한 '언터커버보스 리턴즈'는 MBC에서 오는 27일 밤 12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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