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선수 출신 트로트 가수' 유시연, "데뷔 전 사기 당해" 고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09-10 11:13 | 최종수정 2012-10-15 15:36


트로트 가수 유시연이 '사랑방 손님'으로 활동을 전개한다. 그는 "세미 트로트도 좋지만, 정통 트로트를 더 좋아한다. 앞으로 다양한 트로트로 내 매력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차세대 트로트 요정'을 꿈꾸는 기대주가 등장했다. '사랑방 손님'으로 데뷔한 유시연이 그 주인공. 24세 어린 나이에 트로트를 부른다는 것이 다소 어려울 법도 하지만 그는 "젊은 층 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정통 트로트까지 소화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유도 소녀'가 트로트를?

귀엽고 앳된 외모와 달리 유시연은 학창시절 유도선수로 활약했다. 48㎏ 체급에서 2단을 획득했고, 서울시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대학교 역시 경호학과에 진학, 태릉 선수촌 입성을 꿈꿔왔다. 운동에 집중하느라 연애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고, 짧게 자른 스포츠 머리에 트레이닝복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대 초반까지 유도 외길을 걸어왔지만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았다. 아직 어린만큼 '후회없이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이 생겼다고. 결국 노래를 하자고 결심하고 전과를 했다. "어릴 때 주현미 선배님의 '신사동 그사람'을 부르면서 가수가 되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오빠도 성악을 해서 그런지 엄마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가수가 되보라'고 권유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저만 트로트를 부르니까 다 특이하다고 했었는데, 이제는 다들 왜 그렇게 트로트를 좋아했는지 이해해줘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사기 당한 뒤 데뷔, 그러나 공백기

트로트 가수가 되기로 결정한 뒤의 행보는 속전속결이었다. 유명 트로트 작곡가들을 찾아가 레슨을 받던 중 한 작곡가 회사에서 앨범을 내주기로 약속해 부푼 꿈을 안고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러나 기약없이 시간은 흘러갔고, 소속 연습생이었음에도 레슨비를 내야하는 한편 약속했던 앨범 제작비마저 요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2년 여간의 연습생 생활을 청산했으나, 손해액은 천 만원대를 돌파했고 방황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추석 노래 자랑 대회에 참가한 것이 기회가 됐다. "남양주에서 노래 자랑 대회가 열린 걸 보고 제가 직접 찾아가 '가수인데 오프닝을 해보면 안되냐'고 부탁했어요. 그렇게 무대에 올랐는데 그 모습을 대표님이 보신거죠. 부모님 모시고 오라고 했는데 전부 다 거짓말 같았어요. 한 달간 연락 안하고 있다가 다시 대표님과 연락이 됐는데, 제가 안믿으니까 사무실에 데려가셔서 '마음에 드는 곡 골라봐'라고 하셨죠. 그때 고른게 '사랑방 손님'이랑 '남자답게 대해주세요'에요. 감사한 일이죠."

우여곡절 끝에 2011년 '사랑방 손님'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활동 한 번 해보지 못한채 6개월의 공백기를 맞았다. 불안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천천히 간다고 생각했어요. 가수라면 어떤 노래든 잘해야하는데 전 트로트만 좋아해서 가요는 부족했죠. 내지르는 창법을 구사하려고 백지영 김현정 노래도 많이 부르고, 연습 정말 많이 했어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연애 금지령도 괜찮아! 목표는 '국민 가수'

유시연은 '사랑방 손님'으로 활동을 전개한다. '사랑방 손님'은 '사랑을 주지 않을 거라면 내 마음의 방을 빼달라'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세미 트로트곡으로, 톡톡 튀는 리듬과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다. 비슷한 나이에 '어머나'로 데뷔, 세미 트로트 부흥을 주도한 '트로트퀸' 장윤정의 행보와도 비슷하다. "장윤정 선배님과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요. 저는 저만의 매력을 발산하고 싶고, 제 색깔을 뽐내고 싶어요. 귀엽고 상큼한 모습이 제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7년간 연애금지령도 받았거든요. 그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싶어요."


당돌한 신세대 트로트 가수 유시연의 목표는 '국민가수'다. "조용필 선배님 같이 명곡이 남아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반짝 유행하고 들어가는 그런 가수가 아니라, '이 가수 정말 목소리 좋았지', '매력있었어'하고 기억에 남는 그런 가수가 되는게 제 목표에요."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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