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진 걸그룹, '쩍벌파'-'눕자파'-'털기파' 섹시 열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10-08 11:59 | 최종수정 2012-10-10 09:56


카라. 스포츠조선DB

화끈해졌다.

걸그룹의 무대 퍼포먼스가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 8월 재킷을 벗고 뒤태를 드러내는 카라의 '판도라' 안무를 시작으로, 섹시함을 전면에 내세운 퍼포먼스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시크릿
'쩍벌파'의 한 획을 그은 주인공은 시크릿이다. 이들은 타이틀곡 '포이즌' 무대에서 다리를 양옆으로 벌리고 무릎을 직각으로 세운 채 서서히 앉는 '쩍벌춤'을 도입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앨범 활동에서 멤버들은 타이트한 재킷에 나노 핫팬츠, 킬힐을 매치한 의상을 선보이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도 아슬아슬한 길이의 바지를 입고 '쩍벌춤'을 추는 모습이 선정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것. 결국 시크릿은 안무를 수정, 지난 5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쩍벌춤'을 뺀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라니아 역시 '쩍벌파' 소속이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프로듀서가 전면 지휘한 '스타일'로 컴백한 이들도 무대 중간 '쩍벌춤'을 선보인다. 동작은 비슷하지만, 라니아는 파워풀하게 리듬을 타며 상대적으로 웨이브 동작을 줄여 카리스마를 강조했다.


가인
'눕자파'도 있다. 두번째 솔로 앨범 타이틀곡 '피어나'로 컴백한 가인은 테이블을 이용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테이블 위에 비스듬히 누워 다리를 움직이는 야릇한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목까지 감싸는 상의로 상반신 노출은 최대한 배제한 반면, 핫팬츠에 가터벨트를 연상시키는 소품을 이용해 늘씬한 각선미가 돋보이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쩍벌파'에 몸담고 있는 라니아는 '눕자파'에도 양다리를 걸쳤다. 이들은 댄스 퍼포먼스 중간, 무대 바닥에 누워 다리를 찢는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라니아.
'털기파'에는 11일 컴백을 알린 쥬얼리가 있다. 이들은 1년 5개월 여 만에 복귀를 선언, 타이틀곡 '룩 앳 미'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성숙미를 강조했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털기춤'을 도입했다는 것. 2005년 '슈퍼스타' 활동 당시 서인영의 '털기춤'으로 정상에 올랐던 이력이 있는 만큼, 새로운 멤버들이 선보일 업그레이드 버전 '털기춤'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쥬얼리. 사진제공=스타제국
걸그룹 섹시 열전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섹시하다' '확 달라졌다'라는 등 호평을 내리는 쪽과 '지나치게 선정적'이라고 문제 제기를 하는 쪽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섹시 대결은 왜 벌어질까?

시기성이 한몫한다. 카라 시크릿 쥬얼리 등 섹시 선언을 한 걸그룹은 대부분 초반에 귀엽고 발랄한 노래를 불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데뷔 3년~6년 차를 맞고 있다. 카라는 2007년, 시크릿은 2009년 데뷔했다. 쥬얼리의 경우 팀 데뷔 연차는 가장 높지만, 현재 멤버로 팀이 꾸려진 것은 2010년이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때가 왔다는 것. 그래서 성숙함에 포인트를 두고 과감한 안무를 사용했다.


시크릿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포이즌' 활동은 숙녀로 성장한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여성스러운 성숙미와 섹시미를 강조한 의상과 안무를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렌드도 이유가 된다. 최근 걸그룹 음악은 팝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한다. 음악과 컨셉트에 따라 안무 역시 해외 팝스타들처럼 과감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뮤직비디오 사전 심사 등 선정성 제한 조치들이 이뤄지면서 관계자들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뮤직비디오의 경우엔 노출 빈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심의에서 전체관람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영상을 제작할 때 안무 장면은 줄이고, 얼굴 클로즈업 등 비주얼적인 면을 부각하기도 한다. 안무에 대해서는 많이 관대해지긴 했지만, 한 번 논란이 되면 이미지 손상은 물론 방송사에서도 제재가 들어오기 때문에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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