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3D애니 '마스크 마스터즈', '뽀로로' 세계 신화 잇는다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2-10-03 11:21 | 최종수정 2012-10-03 11:21


토종 3D애니 '마스크 마스터즈'가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뽀로로'의 뒤를 이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W바바

한국 3D입체 애니메이션 '마스크 마스터즈'가 '제2의 뽀로로' 신화에 도전한다.

'마스크 마스터즈'는 토종 제작사인 스튜디오 W바바에서 제작한 3D입체 TV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 소개되기도 전에 해외에서 관심을 받으며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뽀로로' 열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 마스터즈'는 10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TV 프로그램 시장인 '미프콤(MIPCOM) 2012'에도 공식 출품돼 해외 공략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미국 유명 제작자인 어브 홀랜드가 먼저 글로벌 배급을 제안을 해 해외에서 먼저 진가를 인정받았다. 미국 콘텐츠 유통업체 '멀티콤 엔터테인먼트 그룹(Multicom Entertainment Group)'을 운영중인 어브 홀랜드는 1980년대에 애니메이션 '캡틴 퓨쳐' 등을 제작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하록 선장', '캔디' 등을 전 세계에 소개한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이다. 어브 홀랜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마스크 마스터즈'의 성공을 자신하며 배급 계약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브 홀랜더는 "'마스크 마스터즈'의 첨단 3D 기술력과 3D에 최적화된 화면구성, 스토리 전개를 직접 보고 성공을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어브 홀랜드는 이번 미프콤 전시회에서 배급 계약을 완료한 뒤 북미지역 주요 방송사에 내년 봄 방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80여 개국의 방송사에 '마스크 마스터즈'를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기획 당시부터 150만달러(약 15억5000만원)를 '마스트 마스터즈'에 지원할 정도로 국제적 관심이 뜨겁다. 말레이시아의 애니메이션 업체 미라이(Myrayi)는 지난해 기획안에 매료돼 공동제작사로 나섰고, 한국에 애니메이션 전문가를 파견해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말레이시아는 자국 애니메이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양의 천문학을 모티브로 주인공 어린이들이 지혜를 잃어버린 12간지 캐릭터들과 차례로 대결해나간다는 내용의 '마스크 마스터즈'는 국내 최초로 전편 2D 버전과 함께 3D 입체 버전으로 동시에 제작됐다. 총 제작기간 2년6개월에 제작비 5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주인공 봉, 와룡, 슈미, 혼마는 각각 백호, 청룡, 주작, 현무로 변신해 어둠의 지배자인 무스펠과 맞서는 과정에서 무스펠의 노예로 전락했던 12간지들을 물리치며 12개의 지혜를 되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제작사인 스튜디오 W바바의 이홍주 대표는 "3D 입체라는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심오한 동양 천문학을 서양의 보이 액션(boy action)물로 만들어 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애니메이션 관계자는 "'뽀로로'가 2003년 미프콤에서 처음으로 프랑스 지상파TV 계약(방영 2004년)을 따냈던 것처럼 '마스크 마스터즈'의 해외진출 여부에 국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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