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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를 끝내고 정규편성된 tvN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가 마침내 29일 베일을 벗었다.
안영미 강유미 김미려 세 명의 톱 개그우먼이 뭉친 '삼미 슈퍼스타즈'의 활약도 눈부셨다. 섹시 여배우 김부선을 패러디한 '안부선'으로 등장한 안영미는 섹시코드와 능청스런 연기로 카리스마를 뿜어냈고, 김미려는 산적수염 캐릭터에 배우 박영규 성대모사를 더해 큰 웃음을 전했다. 특히 코너 마지막에 남자가 아니라 여자라는 반전과 "덴마크 다이어트를 하니 자몽을 가져다 달라"는 식의 허를 찌르는 유머로 신선한 웃음을 더하기도 했다.
'코빅'의 인기스타 양세형은 코믹 패러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90년대 아이돌 출신의 떡볶이 가게 사장으로 분한 양세형은 반짝이 의상에 머리를 핑크빛으로 염색하고 스타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연기를 펼쳤다. JYJ의 두통약 CF를 패러디하는 장면은 실시간으로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낳았고, 함께 공연을 펼친 '소모임' 팀의 장도연 박나래의 시대착오 캐릭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접전도 있었다. 영화 '쏘우'를 모티브로 주인공들이 문제를 풀어 방을 탈출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구성한 '졸탄'은 '코빅'의 키스커플 이국주-문규박이 부유한 여성과 빈대남으로 호흡을 맞춘 '이개인'과 방청객 투표에서 단 7표 차이의 종잇장 승부를 펼쳤다.
한편, 박준형의 '원달라' 팀과 승부를 펼친 '대빡이' 김대범의 '실미도(김대범, 김주철)' 팀은 각종 요리만화를 보는 듯한 특수효과를 무대에서 구현해낼 계획이었으나, 계속된 NG로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무대가 나오지 않자 제작진에 스스로 통편집을 요청했다. 프로그램 초유의 '대범한' 상황에 시청자들도 실시간으로 SNS에 의견을 남기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빅' 1라운드에서 승점을 획득한 6개 팀은 각기 추첨을 통해 다음 라운드에서 맞붙을 상대를 결정하게 됐다.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끈 양세형은 추첨결과와 상관없이 상대팀을 결정할 수 있는 조커 카드를 뽑자마자 "강팀 까푸치노와 붙어 재미있는 승부를 해 보고 싶다"는 당찬 도발로 2라운드를 향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