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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왕따'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활 패턴이 달라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숙소 생활을 중단하기도 한다. 관계자는 "보이그룹은 육탄전을 벌이기도 하고, 술 한잔 기울이면서 얘기를 하다 보면 상대적으로 빨리 화해를 한다. 그런데 걸그룹은 꿍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한 번 감정이 상하면 이를 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억지로 멤버들을 한 공간에 몰아넣으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스케줄이 끝난 뒤에 혼자 생각을 정리할 시간과 공간을 주면 감정 회복이 빠르다. 이 때문에 아예 숙소 생활을 시키지 않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꼭 숙소 생활을 해야만 한다면, 최대한 집에 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대부분 걸그룹은 나이 어린 멤버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부모님을 만나 하소연을 하고 나면 기분전환이 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휴가를 자주 보내주되, 정해진 날이 아닌데 부모가 자주 회사나 연습실에 찾아오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부모님은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동요하기 마련이다. 자신들의 딸이 다른 사람에게서 싫은 말을 들었다거나,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회사나 다른 멤버들의 부모님에게 따지는 일이 종종 있다. 차라리 회사에 화풀이하면 괜찮은데, 다른 멤버들의 부모님에게 따지거나 아예 멤버들을 모아놓고 설교라도 하면 관계가 악화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나이 차이, 경력 차이가 크게 나는 멤버들로 팀을 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언니 팀과 동생 팀으로 나뉘면 어느 한 쪽에 집중하더라도 '언니니까', 혹은 '동생이니까'라는 인식이 생겨 양보를 하기 때문에 질투 문제를 많이 해결할 수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