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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7' 콘서트가 끝내 취소됐다. MBC '무한도전'도 흔들리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슈퍼7' 취소 사태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목소리들이 넘쳐나고 있다.
'무한도전'은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를 위시한 일련의 가요제와 연말 공연 등을 통해 팬들을 만나왔다. 물론 그 공연들은 언제나 '무료'였다. '슈퍼7'은 '무한도전'과 분명한 선을 긋고 출발했지만, '무료 공연'에 익숙했던 팬들은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슈퍼7'의 기획 의도가 '무한도전' 팬들에 대한 보답 차원이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결국 '슈퍼7' 콘서트를 총괄했던 리쌍컴퍼니와 '무한도전' 멤버들은 21일 공연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9개월간 준비해온 '슈퍼7' 콘서트는 그렇게 허무하게 좌절됐다.
그러자 여론은 반대 방향으로 들끓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가 개리와 길의 갑작스런 예능 하차 선언으로 이어진 까닭이다. 여기에 '슈퍼7'의 수익금으로 자선단체설립 등의 다양한 기부를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이 길의 하차 선언을 통해 알려지면서 동정 여론도 고개를 들었다. 김장훈도 자신이 '슈퍼7'의 실질적 연출자였음을 밝히고 후배들을 감쌌다. 이젠 여기저기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슈퍼7'을 흔들던 부정적 여론이 일부 극소수의 견해일 뿐이었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이번 사태에도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상승하자, 인터넷상의 여론과 실제 여론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슈퍼7'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예능 그 이상이 돼버린 '무한도전'의 존재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하지만, 여론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보여줬다. 9개월간의 준비와 노력을 한 순간에 뒤엎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걸 새삼 실감케 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SNS 등의 활성화로 소통의 창구가 늘어나면서 이슈가 퍼지는 속도도 빨라졌고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반대중과의 호흡이 중요한 대중문화 영역에서는 여론이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에 일어난 몇몇 사례들은 여론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여론의 맹점이 무엇인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