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인 예능 전성시대다. 이제 연예인들의 신변 잡기 토크 만큼이나 일반인들의 이야기는 예능의 좋은 소재로 쓰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예인만 출연하는 토크쇼보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토크쇼의 시청률이 더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햇볕이 드는 곳이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일반인 예능이 각종 논란을 일으키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는 경우가 최근 들어 늘고 있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처제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0일 방송분에서 박승화 씨는 "남편이 나보다 처제를 더 좋아한다"는 고민으로 출연했다. 박 씨의 남편은 두 아이를 키우느라 힘든 박 씨를 외면한 채 처제들과 심야영화를 보러 갔다. 또 남편이 처제에게 '뽀뽀해줘, 안아줘'라는 애교를 부리거나 백허그를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스튜디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시청자들은 각종 게시판을 통해 '소재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처제 남편 둘다 제정신이 아닌 듯'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다' ''사랑과 전쟁'이 따로 없다'라며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앞서도 '음주운전 중독남' '못된 손 누나'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
이처럼 일반인 예능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연예인보다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 연예인들보다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가 중요하다. 게다가 자체 검증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작진을 탓할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 한 방송 관계자는 "경찰이나 국정원이 아닌 이상 모든 출연자의 신상을 하나부터 열까지 검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자극적인 입담에 의존하기 보다는 일반인을 활용한 색다른 포맷을 찾는 것 그리고 적어도 홍보를 목적으로 출연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필요한 방책이다"라고 귀띔했다. 논란이 발생한다고 일반인 예능을 없애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좀 더 적극적인 검증 노력을 필요해보인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목소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