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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연예계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M의 자회사인 SM C&C는 19일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 등이 소속된 주식회사 에이엠이엔티를 흡수합병한데 이어 '정글의 법칙'(SBS)과 '1박 2일'(KBS2) 등의 프로그램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C 겸 개그맨 김병만, 이수근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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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C&C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에이엠이앤티를 1대62.2068656의 비율로 흡수합병했다고 공시했다. 에이엠이앤티의 발행주식 2만주는 모두 장동건이 소유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비율에 따르면 장동건은 SM C&C의 신주 124만4137주(2.1%)를 받게 된다.
19일 SM C&C의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전날 종가인 4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장동건은 무려 55억9800만원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게 되는 셈. 장동건의 신주는 올 12월 5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로써 장동건은 지난 2006년 반포텍(현 웰메이드) 이후 6년 만에 다시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당시 반포텍 주식 65만6325주를 보유했으나 2008년 전속계약이 끝나며 증시를 떠났었다.
그런 장동건이 하필 SM C&C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글로벌 스타로서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M의 글로벌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강하게 끌렸으리라는 것. 일찍이 원조 한류스타로 주목 받은 장동건은 그간 다양한 다국적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활동은 한계가 명확할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최근 후배 아이돌 스타들이 닦아놓은 K-POP 열풍을 등에 업고 글로벌 대박을 터뜨린 싸이 등의 성공 사례도 자극을 줬으리라는 분석이다.
또한 영상 콘텐츠 제작사업을 범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 추진할 SM C&C와 이해와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빅딜이 성사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SM C&C는 장동건과 별개로 이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김병만, 이수근 등을 대상으로 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김병만과 이수근은 각각 7만 4500주, 4만9500주를 배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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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C&C의 깜짝 발표는 연예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해당 연예인들이 워낙 거물급인 동시에 그동안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주로 가수 위주로 회사를 끌어왔던 SM이 연기자와 예능인까지 불도저식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SM C&C 김영민 대표는 "SM C&C는 에이엠이엔티를 흡수합병함으로써 아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영상 비즈니스 및 연기자 매니지먼트 비즈니스를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SM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하여 에이엠이엔티의 연기자들이 기존 에스엠 소속 연예인들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대표하는 연기자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병만, 이수근씨와의 전속 계약을 통해서 기존 강호동, 신동엽씨와 함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나갈 것이며, 체계적인 매니지먼트와 차별화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성장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SM의 통 큰 행보와 관련,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 섞인 시선이 다양하게 교차한다. "K-POP의 물꼬를 튼 이수만이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기대감과 함께 "방송국도 좌지우지 할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해온 SM의 독주를 누가 막겠냐" "이러다간 한국 연예계를 통째로 삼키는 거 아니냐" 는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증권가에선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일단은 시너지 효과가 가져다주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대하는 분위기. 아이돌 스타들과는 다른 채널과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게 되면서, SM 전체의 수익구조를 보다 안정적으로 다져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이는 지난 4월 여행사인 BT&I를 인수한 뒤 드라마 제작 및 글로벌 영상 콘텐츠 사업을 육성한다고 발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그간 SM C&C의 드라마 사업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이 높았다. "가수 매니지먼트 능력과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 제작은 180도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한 한 전문가는 "다양한 영역의 스타들이 모이면서 말 그대로 즉각적이면서 광범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또한 이를 통해 고지에 도달한 SM의 도약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보려는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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