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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이 의미있는 이유?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9-19 08:41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에 나서는 삼성전자 칸과 CJ엔투스의 감독과 선수들이 18일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e스포츠협회

과거를 떠나보내고 새로움을 맞이할 때다.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2'의 결승전이 22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이 대회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가 크다. '스타크래프트1'(이하 스타1)으로 치르는 진정한 마지막 무대로, 이를 기념해 '스타1'에 활약했던 전설의 스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의 첫 시발점이기도 하다. '스타1'의 시대를 장악했던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 등 통신사 라이벌 대신 '스타2'에 빠른 적응력을 보인 삼성전자 칸과 CJ엔투스가 결승 무대에 선 것이 이를 입증한다.

아듀, '스타크래프트1'

'스타1'은 e스포츠의 근간이자 한국을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게 했던 최고의 전략게임이었다. 이제 '스타1'을 전설로 남게 하는 진정한 마지막 무대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1'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스타들을 기념하는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을 기획하고, 팬투표와 심사위원 회의를 통해 20명의 대상자를 선정해 이날 결승전에 초대한다.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 등 '4대 천왕'이라 불렸던 선수뿐 아니라 김택용 이영호 이제동 송병구 등 '택뱅리쌍'도 당연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최연성 강 민 박성준 서지훈 오영종 허영무 정명훈 조용호 박태민 박용욱 김동수 등 '스타1'에서 대활약을 펼쳤던 스타뿐 아니라 e스포츠 초창기 공헌도를 감안해 기욤 패트리도 외국인으로선 유일하게 선정됐다. '스타1'을 기념하는 행사이기에 현역 선수 6명이 포함된 이유다. 이날 결승전에 앞서 이들의 활약을 남기기 위한 핸드프린팅 행사와 함께 감사패 수여, 그리고 팬들의 축하를 받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마지막 영광은 우리가


이번 결승전 맞상대는 비교적 낯설다. 지난 4년간 SKT와 KT는 결승 진출 단골팀이었다. 두 팀 모두 혹은 적어도 한 팀은 결승에 꼬박꼬박 올랐고, 번갈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CJ가 결승에 초대를 받았다. 이번 시즌2부터 전반전을 '스타1', 후반전과 에이스결정전을 '스타2'로 치렀는데 이 시스템에 두 팀이 더 잘 적응한 결과다.

삼성전자 칸은 지난 2008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온게임넷(현재 CJ엔투스에 합병)에 4대2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4년만에 이 무대에 다시 섰다. CJ엔투스는 이보다 앞선 2007년 '신한은행 프로리그 후기리그' 결승전에서 르카프 오즈(해체)에 2대4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이후 5년만이다. CJ는 프로리그에서 단 한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

두 팀 모두 결승전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른 이유다. 1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 김가을 감독은 "결승전에 걸맞는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과 재미있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고, CJ 김동우 감독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실망스럽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탈락하곤 했는데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우리의 우승을 기다리는 많은 분들에게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스결정전에 대해서 김동우 감독은 "김정우와 김준호 등 두 선수는 삼성전자의 어느 선수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김가을 감독은 "송병구 허영무 김기현 신노열 등 에이스결정전에 기용할 카드가 많아 걱정없다"고 응수했다.

삼성전자 주장 송병구는 "우리 팀 허영무가 지난달 '스타1'으로 치러진 마지막 개인리그인 '티빙 스타리그 201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1'이 등장하는 마지막 프로리그의 우승도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자, CJ 주장 신상문은 "'스타1'을 보내는 아쉬움은 우리가 우승으로 달래도록 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웰컴, '스타크래프트2'

이날 결승전 현장에선 '스타크래프트2'의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 베타 테스트를 즐길 수 있다. 각 종족별 새롭게 선보이는 살모사, 군단 숙주, 투견, 거머리 지뢰, 폭풍함, 예언자, 모선 제어소 등 신규 유닛들을 직접 플레이 해볼 수 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도 베타 테스트 시연에 참가할 예정이다.

결승전 입장 관객에게는 T스토어 기프트카드와 기프티콘을 증정할 예정이며, 지정좌석 티켓 소지 관객에게는 결승전 종료 후 추첨을 통해 '스타2' 패키지, 보틀캡 피겨, 마우스 패드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한편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 결승전에 앞서 FPS게임 '스페셜포스2'로 진행되는 '4G LTE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결승전이 갈은 장소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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