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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살인광시곡' 김주연 작가가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 표절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김 작가에 따르면, 그는 7월 30일 '다섯손가락'과 소설에 유사점에 대해 분석한 A4용지 32매 분량의 비교 자료를 만들어 드라마 제작사(주)예인 E&M 대표와 1시간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당시 김 작가는 "두 작품 간의 유사성에 대한 부분을 확인하고 싶다. 문제가 있다면 함께 확인 및 수정 작업을 해 추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담당 프로듀서나 작가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8월 22일 "제작진 쪽에서 펄쩍 뛴다. 두 작품을 비교한 자료 같은 건 보고 싶지도 않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김 작가는 "양자 간의 대화를 통해 확인을 하고 싶었다. 저작권 침해와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면, 두 작품간에 유사점이 없다면 나를 만나 함께 확인하고 의견을 나눴으면 될 일이다. 그러나 불분명한 상황 속에서 작품이 전파를 타던 중 지난 10일 한 블로거에 의해 유사점 의혹이 제기되면서, 표절의혹이란 악재에 휘말리게 됐다"며 "SBS는 '명명백백', '강경 대응도 불사'와 같이 자극적 수위의 반응을 보이고,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를 냈다.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확인을 하기 위해서라면 나에게 연락해서 사태를 파악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몰염치하고 무지한 사람으로 몰린 상황이 돼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이 문제가 대오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는 두 작품과 연계된 당사자 뿐 아니라 SBS의 명예가 걸린일이고,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양측이 모두 언행에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SBS 측은 "소재는 같아도 장르가 전혀 다르다. '입양된 천재', 새끼 손가락 부상 등은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이다. 또 화재사건은 소설과 드라마에서 다른 맥락으로 쓰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