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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손가락' 표절 논란, '살인광시곡' 작가 입장 표명 "유사성 有, 대화 必"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09-17 11:33 | 최종수정 2012-09-17 13:46



소설 '살인광시곡' 김주연 작가가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 표절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작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SBS 우원길 사장과 '다섯손가락' 강신효 CP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김 작가는 "지난 7월 25일 '다섯손가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라는 동일 소재의 소설을 2009년 발표했던 입장에서 해당 드라마는 누구보다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음악이란 소재를 대중에게 더 가깝게 알려준 점에 대해 감사하기까지 했다"며 "해당 작품에 관해 살펴보던 중, 극중 어머니 영랑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와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 주제와 주요 플롯 등에 있어 내가 발표한 소설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됐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1~4회차 대본과 시놉시스를 확보했고 소설과 비교한 결과 두 작품 간에 적잖은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작가에 따르면, 그는 7월 30일 '다섯손가락'과 소설에 유사점에 대해 분석한 A4용지 32매 분량의 비교 자료를 만들어 드라마 제작사(주)예인 E&M 대표와 1시간 3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당시 김 작가는 "두 작품 간의 유사성에 대한 부분을 확인하고 싶다. 문제가 있다면 함께 확인 및 수정 작업을 해 추후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담당 프로듀서나 작가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8월 22일 "제작진 쪽에서 펄쩍 뛴다. 두 작품을 비교한 자료 같은 건 보고 싶지도 않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김 작가는 "양자 간의 대화를 통해 확인을 하고 싶었다. 저작권 침해와 같은 문제에서 자유롭다면, 두 작품간에 유사점이 없다면 나를 만나 함께 확인하고 의견을 나눴으면 될 일이다. 그러나 불분명한 상황 속에서 작품이 전파를 타던 중 지난 10일 한 블로거에 의해 유사점 의혹이 제기되면서, 표절의혹이란 악재에 휘말리게 됐다"며 "SBS는 '명명백백', '강경 대응도 불사'와 같이 자극적 수위의 반응을 보이고,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를 냈다.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확인을 하기 위해서라면 나에게 연락해서 사태를 파악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 연락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몰염치하고 무지한 사람으로 몰린 상황이 돼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이 문제가 대오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는 두 작품과 연계된 당사자 뿐 아니라 SBS의 명예가 걸린일이고,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양측이 모두 언행에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0일 한 블로거는 '다섯손가락'과 '살인광시곡'을 비교, 가족 간의 갈등이 피아노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설정과 배다른 두 아들(소설에서는 입양된 딸)과 어머니 사이의 갈등, 외부에서 낳은 자식이 친자식 보다 뛰어난 실력을 보이자 악녀가 되어가는 어머니의 모습, 새끼 손가락을 다쳐 피아노를 치지 못하는 설정, 화재 사건으로 인한 남편의 사망 등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이에 SBS 측은 "소재는 같아도 장르가 전혀 다르다. '입양된 천재', 새끼 손가락 부상 등은 지극히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이다. 또 화재사건은 소설과 드라마에서 다른 맥락으로 쓰인다"고 밝힌 바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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