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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스토리]티아라 컴백 1주일, 그 성적표를 들여다보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2-09-12 16:09 | 최종수정 2012-09-13 08:45


논란 정면 돌파를 선언한 티아라. 컴백 일주일 동안의 성적을 보면 가요 관계자들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걸그룹 티아라가 컴백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티아라는 멤버 화영의 퇴출을 시작으로 화영 사과 트위터 논란, 멤버 은정의 드라마 하차, 티아라 자필 사과문 조작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난 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신곡 '섹시 러브'의 컴백 무대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물론 화영이 빠진 7인조 티아라로 말이다.

하지만 컴백 이후에도 티아라는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정면 돌파를 시도한 티아라의 숨가빴던 일주일 간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음원-음반-뮤직비디오까지 모두 성공

티아라는 3일 7번째 미니앨범 '미라지'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타이틀곡인 '섹시 러브' 댄스 버전, 발라드 버전, 메이킹 필름 버전, 드라마 버전, 커버 댄스 버전 뮤직비디오와 앨범 수록곡 '낮과 밤' 뮤직비디오까지 총 6가지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당일 200만 건의 조회 수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고, 12일 현재에도 곰TV 뮤비차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티즌 평점 0.5점의 평가가 나왔다며 음반 퀄리티를 평가 절하하기도 했지만, 음원 성적도 좋다. '섹시 러브'는 음원이 공개된지 열흘 가까이 됐지만 12일 발표된 벅스 일간 차트 4위를 비롯해 멜론 소리바다 Mnet 아이차트 등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및 일간 차트에서 톱 10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앨범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오프라인 발매된 '미라지' 앨범은 선주문 5만 장을 돌파했다. 또 사흘 만에 4798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한터차트 실시간 차트 1위, 일간 차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룹 티아라.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그럼에도 무대에 오르면 계속되는 구설수

성적 면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첫 번째는 '리틀 티아라 논란'. 티아라는 Mnet '엠카운트다운' 컴백 무대에서 리틀 티아라와 오프닝 무대를 꾸밀 계획이었다. 그러나 '섹시 러브'라는 타이틀 자체가 리틀 티아라의 구성원인 나이 어린 학생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로봇춤' 역시 이들이 소화하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측은 "리틀 티아라와는 '섹시 러브'가 아니라 오프닝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이 가중되자 결국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텐미닛 논란'과 '무성의 공연 논란'도 티아라를 괴롭혔다.

티아라는 8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기념 K-POP 에코 콘서트' 무대에 올라 '섹시 러브'를 선보였다. 그런데 객석 반응이 썰렁했다. 함성과 응원소리 대신 십 여분 동안 침묵 응원(팬들은 이를 두고 '텐미닛'이라고 부른다)이 이어졌고, 이에 일부에서는 '텐미닛 때문에 공연 시간을 줄인 것 아니냐'는 '무성의 공연 논란'이 야기됐다. 이에 소속사 측은 "비행기 출발 시각 때문에 2곡을 예정했던 무대에서 한 곡만을 하고 급하게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해명했다.


걸그룹 티아라가 컴백 이후에도 계속 구설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도 음반과 음원 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가요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욕하면서 듣는다? 팬들 이상 반응에 업계도 '갸우뚱'

악플부터 텐미닛까지.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티아라를 보는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여기에 억지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비난의 화살은 티아라를 향하고 있다.

그런 경우 대부분은 성적도 바닥을 기기 마련인데 티아라는 이상하리만큼 좋다. 결국 욕하면서도 티아라의 노래를 듣고, 춤을 즐기고, 뮤직비디오를 본다는 것이다.

이런 기현상에 업계 관계자들도 놀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난 것 같다. 티아라 사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몰랐던 일반 대중들까지도 티아라와 멤버들의 이름을 인지하게 됐다. 궁금해서라도 한 번 노래를 들어보고, 뮤직비디오를 클릭해보는 심리가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괴리감이 있다. 온라인 상에서 악플러들이 공격하고, 일부 팬층에서 거부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티아라의 히트곡을 기억하는 일반 대중들은 이들의 신곡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그래서 노래를 들어보게 된다"며 "또 음원 사이트 유저들은 대부분 50위권, 혹은 100위권 안에 있는 노래들을 습관적으로 듣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음원 순위는 계속해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썰렁한 반응을 확대 해석하기엔 시기상조란 의견도 많다. 화영 논란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컴백했기 때문에 일부 팬들의 반발심은 예상된 일이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섹시 러브'의 순위는 더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8일 오후 8시 홍콩 구룡지역 완차이에 위치한 스타홀에서 열리는 티아라의 쇼케이스는 이미 3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그럼에도 입장을 원하는 관객들이 많아 500석~1000석 추가를 고민하고 있다. 25일 발매되는 한정판 유럽 스페셜 화보 앨범 역시 7000장 한정 판매를 하기로 했음에도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 6만 5000권의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

이번 '섹시 러브' 활동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인기는 화영 사태의 충격을 이겨내고 있는 티아라에게 플러스 요인임이 분명하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그룹 티아라.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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