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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내년까지 쭉 공주로 살아요. 언제 평민으로 전락할 지 모르지만…(웃음)"
"창작뮤지컬, 특히 역사극과는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못된 선입관이란 것을 깨달았어요. 동료배우들, 스태프와의 팀워크가 좋아서 그런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아, 이게 창작뮤지컬을 하는 맛이구나'라는 점을 알게 됐어요."
'쌍화별곡' 출연은 이란영 연출과의 인연도 작용했다. 10여년 전 대학시절, 학생과 무용강사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제의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흔쾌히 OK 사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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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석 역시 기존 공주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요. 평민들과 어울려 즐겁게 춤도 추고, 원효를 보고 첫 눈에 반한 뒤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적극적인 여성이지요."
요석공주 외에 의상대사를 사모하다 세상을 뜬 선묘낭자의 혼령 연기도 짧게 보여준다. 1인 2역. 하지만 음색과 연기톤을 바꿔 알아보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단다.
데뷔 10년을 맞은 정선아는 이제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했다. 다른 장르에 눈길을 주지 않고 오로지 뮤지컬 한 길만을 걸어온 결과. 하지만 새로운 10년을 시작한 정선아의 도전은 계속된다. "운좋게도 그간 해보고 싶은 역할을 다 한 것 같아요. 이제는 완전 코믹 연기나 악녀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중간은 재미없잖아요."
정선아를 비롯해 김다현 김호영 등이 열연 중인 '쌍화별곡'은 30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