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 월요 예능의 판세가 1강1중1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월요 예능은 각 방송사의 예능 현주소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가장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던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치열한 격전지이다. 그래서 월요일 오후 10시는 지상파 3사 간판 토크쇼들이 맞붙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힐링캠프' 호응도 기쁘지 아니한가
|
|
반면 MBC '놀러와'는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비단 시청률만의 문제가 아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 포맷 저 포맷을 기웃거리다 이도저도 아닌 토크쇼로 전락하고 말았다. 9년 동안 방송한 '놀러와'가 이처럼 우울한 '400회'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국민 MC' 유재석에, 예능감 충만한 탤런트 김원희가 지켜온 토크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심장'처럼 자극적인 이야기도, '힐링캠프'처럼 편안한 분위기도 만들지 못한 '놀러와'는 월요 예능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본인들 조차 "자축할 때가 아니다"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일 방송에서 '놀러와'는 성인 남자들의 19금 토크를 표방하는 '트루맨쇼'와 다양한 장르의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꾸미는 '방바닥 콘서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포맷 자체를 뒤집어 버린 것이다. KBS2 '해피투게더'가 '야간매점'이라는 새 코너를 투입해 화제몰이를 시작한 것을 보면 이들의 새로운 시도 역시 성공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