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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기 장르로 꼽히던 로맨틱 코미디가 최근 들어 줄줄이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아이두 아이두'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공감을 얻었지만 로맨스의 밀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고, '빅'의 영혼체인지 설정은 별다른 긴장감 없이 느근하게 흘러갔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도 함량미달이긴 마찬가지다. '해운대 연인들'은 부산 해운대의 풍광들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캔디형 여주인공은 앞서 많은 작품에서 반복돼온 것이라 신선함이 덜하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또한 남자체고에 위장 전학 온 남장여자 주인공이 일으키는 에피소드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 쉽게 짐작이 가능해 긴장감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은 시청률에도 반영됐다. '해운대 연인들'은 9%대, 샤이니 민호와 에프엑스 설리가 나선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고작 5%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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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관계자는 "치밀한 전개와 짜임새를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들로 인해 시청자들의 안목이 높아졌다. 최근 들어 사실성이 강조된 장르드라마들이 인기를 끌면서, 낭만적 설정에 기댄 로코물들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반감되는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가 너무 많아서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시청률 하락의 이유로 보인다. 안방극장 흥행 공식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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