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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이블' 시리즈, 10편도 가능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9-04 12:51


'레지던트이블5' 도쿄 한국기자회견에 참석한 폴 앤더슨 감독. 사진제공=소니픽쳐스

영화 '레지던트이블5:최후의 심판' 도쿄 한국기자회견에 참석한 밀라 요보비치(왼쪽)와 폴 앤더슨 감독. 사진제공=소니픽쳐스

"내가 한국 기자들 같은 타이핑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면 벌써 10편 대본도 마무리 했을 것 같다."

영화 '레지던트이블5:최후의 심판'(이하 최후의 심판)의 감독 폴 W.S. 앤더슨이 지난 4일 일본 도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기자회견 중 던진 농담이다. 하지만 이 농담에는 뼈가 있었다. '최후의 심판'을 보면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 아닌가라는 느낌까지 들기 때문이다.

이날 "계속 시리즈를 이어갈 생각인가"라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앤더슨 감독은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한 영화를 찍을 때는 한 영화만 생각한다. 미리 다음 시리즈까지 생각하고 만드는 것은 거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 편마다 모두 애정을 쏟고 있고 관객들이 '다음 편을 또 봐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안하길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다음 편을 보고 싶다면 가능성은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앤더슨 감독이 이 시리즈를 지금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던 원천은 이같은 생각에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앤더슨은 이날 또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를 예로 들어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에일리언' 1편은 정말 좋은 영화다. 2편을 맡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편과 같은 내용을 쓰려고 했다면 절대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밀실공포물인 1편 대신 캐머런 감독은 2편에서 공포를 가미한 액션물로 바꿔놨다. 그래서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1편은 밀실공포를, 2편은 액션물을, 3편은 로드무비를, 4편은 포위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5편은 추격전이다"라며 "요보비치처럼 반복적인 요소도 있지만 이처럼 신선하게 하려는 노력이 이전 할리우드 시리즈와 다른 것 같다. 영화사는 늘 전편과 비슷한 새 시리즈를 원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성공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이자 '최후의 심판' 여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는 ""내가 앤더슨을 존경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폴은 영감을 받아야 갱을 쓴다. 스튜디오가 갱을 쓰라고 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를 얻어야 시작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리즈가 커져 온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오는 13일 개봉하는 '최후의 심판'은 엄브렐라사와 앨리스 군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렸다. 특히 전 시리즈에 출연한 미셀 로드리게즈와 시에나 길로리가 다시 출연하고 중국 배우 리빙빙까지 합류했다. 더욱 새로워진 이번 5편을 발판으로 '레지던트이블'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쿄(일본)=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레지던트이블5' 도쿄 프리미어에 참석한 폴 앤더슨 감독(왼쪽)과 밀라 요보비치. 사진제공=소니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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