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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창정은 코믹 연기의 대가로 불린다. '색즉시공', '위대한 유산', '1번가의 기적' 등 다양한 영화를 통해 '임창정만 할 수 있는'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엔 TV조선 드라마 '지운수대통'을 통해 타고난 코믹 감각을 뽐냈다.
"답답하고 갇혀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과격한 액션신을 찍으며 갈비뼈까지 부러졌다.
"중국 공안한테 잡히는 장면이었는데 그쪽에선 너무 세게 잡고, 전 너무 심하게 뿌리치고 하다보니 그랬어요. 처음에 너무 심하게 잡아서 '놔봐'라고 했는데 그게 연기인 줄 알고 더 세게 잡더라고요. 말이 안 통하니까요.(웃음) 욱신욱신했는데 1주일 지나고나서 갈비뼈가 부러진 걸 알았어요."
"코믹 영화는 사실 관객들이 눈을 안 떼게 할 자신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의 경우 무표정한 상태로 과연 관객들을 압도할 수 있을까 부담스럽고 걱정이 되기도 해요. 반대로 기대감이 크고 떨리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일까? 데뷔 22년째를 맞은 베테랑 임창정은 "연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카메라 앞에선 편하죠. 근데 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요. 내가 어디까지를 표현해야 관객들이 내 리듬에 맞춰서 영화를 볼까 고민이 돼요.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죠. 전 영화를 찍을 때 늘 이게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찍어요. 한 번이라도 테이크를 더 가려고 감독님과 얘기도 하고요."
그의 말에서 배우로서의 남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자신이 낳은 자식에 비유했다.
"아이를 낳았는데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홍보도 열심히 하는 거고요. 그것에 대한 평가는 남들이 '아들 참 잘 키웠다'고 해주는 거죠. 흥행은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니까요. 이번 영화요? 잘 될 것 같아요.(웃음)"
임창정은 최근 한국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서의 차이인데 우리나라 관객이 특히 우리 예술을 믿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이 무언가를 했을 때 그걸 믿어주고, 우리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공모자들'과 더불어 영화 '창수'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디지털 싱글도 발매할 예정이다. 발라드 한 곡, 댄스 한 곡이 담긴다. 노래를 다 만들어놓은 상태라고 했다. "앨범을 만들어서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그는 "'공모자들'이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커다란 사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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