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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8인조 그룹 AOA가 데뷔를 알렸다. 그런데 구성 자체가 흥미롭다. 스폰지밴드로 2010년 데뷔했던 유경을 중심으로 초아 유나 민아 지민 등 5명의 멤버는 걸밴드 '블랙'으로, 설현 혜정 찬미 등 3명의 멤버는 댄스 유닛 '화이트'로 활동을 하게 된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들이 스스로를 '천사'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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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들은 월말 평가를 통해 15명의 후보 중 가려내진 '서바이벌형 그룹'이다. 트레이닝 과정도 혹독했다. 일본어 영어 연기 미디 화성악 노래 랩 댄스 악기 등 전방위 레슨은 물론, 한 달에 한 번 다큐멘터리나 공연 감상문 및 독후감을 제출하고 요양원 봉사활동도 했다. 이 과정에서 초아는 16㎏나 감량했다. "여자 연습생이 많았는데 그중 내가 나이가 많은 편이었다. 경쟁력을 가지려면 실력도 있고 예뻐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단호박만 먹으면서 56㎏에서 38~9㎏까지 살을 뺐었다"는 설명.
당시엔 힘들었지만, 결국 지금의 멤버가 살아남을 것을 예상했단다. 지민은 "너무 힘들어서 민아는 베이스 잡고 울다가 쓰러진 적도 있었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있는 휴가도 반납하고 매일 밤새서 연습하던 게 지금 멤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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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밴드는 망한다고?
사실 그동안 한스밴드를 제외하면 걸밴드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그런데도 굳이 악기를 손에 들어야 했던 이유는 뭘까? 유나는 "밴드 회사라 그런지 원래 악기를 하나씩 다룰 줄 아는 친구들이 들어왔다. 보컬도 랩도, 댄스 음악보다는 밴드에서 더 강렬하게 보여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아 역시 "한스밴드도 악기로 대중적인 코드를 잘 풀어냈다. 우리 역시 악기를 다룰 수 있으니까 대중적이지만 카리스마 있는, 신선한 걸밴드가 되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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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