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일이었지만 생갭다 빨리 공식화했다.
그는 신동엽과 함께 이날 SM의 계열사인 SM C&C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강호동의 전격적인 복귀 선언에 있어 궁금한 점 3가지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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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없이 활동해온 그는 이 과정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불편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복귀와 함께 기획사로 들어가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자 했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이번 SM과의 계약으로 기획사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방송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SM과 뜻이 맞아 계약이 성사됐다. 강호동씨도 기획사를 믿고 방송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언론 대응과 홍보 등에 소홀했던 강호동이 거대 기획사인 SM의 보호 아래 놓이면서 방송인으로서 본연의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M으로서도 기존 여행사업과 함께 드라마 제작사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SM C&C의 향후 성장을 위해 방송계 거물인 강호동과 신동엽의 영입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특, 은혁을 비롯해 SM 소속 아이돌 스타들이 예능으로 진출하면서 스타 MC들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셈법도 작용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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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과 동반행 이유?
강호동의 SM행에 신동엽이 동반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강호동의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가 신동엽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던 특별한 사이다. 또 둘은 몇 안 되는 국내 방송계의 스타급 MC들로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관계다.
특히 신동엽은 올 4월 강호동의 뒤를 이어 배우 이동욱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의 MC를 맡는 등 특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 강호동의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한 '강심장'의 MC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신동엽에 대해 대중들이 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사전에 교감을 갖고 SM행을 택하지 않았겠냐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이번 전속 계약은 SM측에서 강호동과 신동엽 양측에 별도로 제안을 한 뒤 극비리에 이뤄졌다. 특히 강호동 측은 보도가 있은 후 신동엽의 계약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SM과 강호동, 신동엽 측은 이번 전속 계약 소식이 사전에 언론에 흘러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그야말로 깜짝 선언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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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획사에 둥지를 튼 강호동의 복귀 시기와 방법이 무엇보다 대중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강호동은 "SM C&C와의 전속계약 체결로 SM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MC 본연의 일에 집중,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호동이 기획사의 지원을 받게 됐지만 그가 이미 방송계에서 영향력이 큰 거물급 MC라는 점을 생각할 때 프로그램 선택과 복귀 시점은 결국 강호동 본인의 의지에 달렸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강호동의 측근은 "복귀와 관련해서는 기획사와 충분히 논의한 뒤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로선 강호동의 방송 복귀 시점으로 10월 말 혹은 11월 초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복귀 방식에 대해선 당분간 보안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SBS 측과 신생 프로그램 출연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무산된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가 기존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유력하다는 것.
이와 관련, '황금어장' 관계자는 "강호동 측과 물밑 접촉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호동과 방송사 측 모두 복귀 문제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방침을 세워 당분간 여러 설만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