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복귀를 둘러싼 궁금증 3가지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2-08-17 15:47 | 최종수정 2012-08-17 19:34


예견된 일이었지만 생갭다 빨리 공식화했다.

강호동(42)이 17일 전격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연내 복귀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강호동은 복귀와 함께 국내 거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보호 아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받게 됐다.

그는 신동엽과 함께 이날 SM의 계열사인 SM C&C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강호동의 전격적인 복귀 선언에 있어 궁금한 점 3가지를 짚어봤다.


스포츠조선DB
강호동, 왜 SM과 손 잡았나?

강호동은 지난해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하차설이 불거진 이후 연이어 악재에 시달렸다. '세금 과소 납부'에 발목이 잡혀 잠정 은퇴를 선언하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곧바로 강원도 평창 땅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올 들어 논란은 수그러들었지만 20억 상당의 이 땅을 복지재단에 기부하고, 자신이 33.3%의 지분을 보유한 외식업체 육칠팔의 보유지분 및 지분수익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

소속사 없이 활동해온 그는 이 과정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불편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복귀와 함께 기획사로 들어가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자 했다. 강호동의 한 측근은 "이번 SM과의 계약으로 기획사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방송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SM과 뜻이 맞아 계약이 성사됐다. 강호동씨도 기획사를 믿고 방송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언론 대응과 홍보 등에 소홀했던 강호동이 거대 기획사인 SM의 보호 아래 놓이면서 방송인으로서 본연의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마음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M으로서도 기존 여행사업과 함께 드라마 제작사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SM C&C의 향후 성장을 위해 방송계 거물인 강호동과 신동엽의 영입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특, 은혁을 비롯해 SM 소속 아이돌 스타들이 예능으로 진출하면서 스타 MC들과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셈법도 작용했을 것이다.


사진제공=MBC

신동엽과 동반행 이유?

강호동의 SM행에 신동엽이 동반한 사실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강호동의 소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가 신동엽이 소속된 DY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하면서 한솥밥을 먹었던 특별한 사이다. 또 둘은 몇 안 되는 국내 방송계의 스타급 MC들로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관계다.

특히 신동엽은 올 4월 강호동의 뒤를 이어 배우 이동욱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의 MC를 맡는 등 특별한 인연도 갖고 있다. 강호동의 프로그램이라는 인식이 강한 '강심장'의 MC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신동엽에 대해 대중들이 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사전에 교감을 갖고 SM행을 택하지 않았겠냐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이번 전속 계약은 SM측에서 강호동과 신동엽 양측에 별도로 제안을 한 뒤 극비리에 이뤄졌다. 특히 강호동 측은 보도가 있은 후 신동엽의 계약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SM과 강호동, 신동엽 측은 이번 전속 계약 소식이 사전에 언론에 흘러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그야말로 깜짝 선언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SBS
강호동, 방송 복귀는 어떻게?

새로운 기획사에 둥지를 튼 강호동의 복귀 시기와 방법이 무엇보다 대중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강호동은 "SM C&C와의 전속계약 체결로 SM의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서 MC 본연의 일에 집중,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국민들에게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호동이 기획사의 지원을 받게 됐지만 그가 이미 방송계에서 영향력이 큰 거물급 MC라는 점을 생각할 때 프로그램 선택과 복귀 시점은 결국 강호동 본인의 의지에 달렸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강호동의 측근은 "복귀와 관련해서는 기획사와 충분히 논의한 뒤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로선 강호동의 방송 복귀 시점으로 10월 말 혹은 11월 초가 유력시되고 있다.

그러나 복귀 방식에 대해선 당분간 보안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SBS 측과 신생 프로그램 출연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무산된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가 기존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유력하다는 것.

이와 관련, '황금어장' 관계자는 "강호동 측과 물밑 접촉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호동과 방송사 측 모두 복귀 문제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방침을 세워 당분간 여러 설만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