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RPG '거울전쟁', 1세대 개발사의 자존심 지켜낼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8-11 23:32 | 최종수정 2012-08-15 05:33



"단순하고 명쾌한 게임성으로 승부하겠다!"

실감나고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 방대한 세계관까지 요즘 온라인 게임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 하나가 잘 짜여진 교향곡 혹은 한편의 '대서사시'를 방불케 한다. 유저들의 눈은 휘둥그레 지고, 새로운 기능을 따라잡는데 열을 올린다. 하지만 이는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상당한 장벽이다. 특히 단순한 오락실 게임에 익숙한 30~40대 세대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14일부터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슈팅 RPG '거울전쟁-신성부활'의 등장은 반갑고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이 회사의 남택원 대표가 말한대로 '거울전쟁'은 오락실 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단순 명쾌한 슈팅 게임이다. 화려함으로 무장한 다른 게임과는 분명한 차별점이다. 마치 수수한 '민낯'에 가깝다.

하지만 슈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 대표가 직접 쓴 동명의 소설을 세계관으로 하고 있는만큼 스토리도 탄탄하다. 남 대표는 최근 열린 게임 발표회에서 "오락실 슈팅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를 통해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면서도 "탄탄한 스토리와 독특한 게임 콘텐츠가 강조됐다"고 말했다.

PvP(유저끼리의 대결) 모드도 특화시켰다. 대전 방식뿐 아니라 타임어택 스타일도 도입된다. 올해 안으로 e스포츠 리그도 진행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슈팅 게임을 e스포츠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3차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잠시 모습을 보였던 흑마술파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는 악령군은 올해 안에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다. 엘엔케이코리아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현재도 서비스가 되고 있는 '붉은보석'을 만든 국내 1세대 게임 개발사이다. M&A가 대세가 되고 있는 요즘 게임 산업에서 보기 드물게 10년 이상 꿋꿋이 외길을 걸어온 회사이기에, 게임계에선 '거울전쟁'이 얼만큼의 반향을 일으킬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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