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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민효린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지난달 개봉한 '5백만불의 사나이'에 이어 올해 들어 그녀가 출연하는 두 번째 영화다.
특히 '흥행 보증수표' 차태현과 함께 촬영한 경험은 특별했다. 그녀는 "여자 차태현이 되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한 분이에요. 걱정거리를 다 흡수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진심으로 스태프 한 분, 한 분을 다 챙기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배우예요. 무대인사 때도 긴장된 분위기를 잘 풀어주시는데 그런 솜씨를 배우고 싶어요."
"예전엔 그냥 위로 올라가려고만 했어요.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기 보다 위로 올라가려고만 애를 썼죠. 하지만 이번에 영화 두 편을 끝내고 생각해보니 일을 즐기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죠."
대중들의 선입견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 탓인지 대중들 사이엔 민효린이 차갑고 새침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
"실제 성격은 진짜 웃겨요.(웃음) 주변 사람들은 '네가 뭐 연예인이야'라고 할 정도죠. 평소엔 제가 연예인이라고 생각도 안 하고 다니는 편이에요. 전 팬들과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소통하고 얘기하고 싶어요. 데뷔할 때 '말하지마라', '웃지마라'가 회사의 방침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차가운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빡빡한 영화 홍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민효린은 "근래엔 많이 쉬는 날이 없었지만 쉴 땐 정말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쉰다"고 했다. 그녀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올림픽 경기를 열심히 시청하면서 선수들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 선수가 눈을 다친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아프셨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금메달을 따셨잖아요.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양궁도 너무 재밌었고 펜싱에서 잘해주시는 걸 보고 '우리나라가 그런 힘이 있구나'란 걸 느꼈어요."
민효린은 "이유가 있는 작품과 배역을 하고 싶다"며 "연기를 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고민도 많이 하지만 너무 재밌다. 성취감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엔 내 연기에 대해 더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겠다. 나를 버리고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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