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효린 "여자 차태현 되고 싶어"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2-08-11 11:46


사진제공=스타폭스엔터테인먼트

배우 민효린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지난달 개봉한 '5백만불의 사나이'에 이어 올해 들어 그녀가 출연하는 두 번째 영화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권력의 상징 얼음을 둘러싼 음모를 그린 작품. 민효린은 잠수 전문가 백수련 역을 맡았다. 차태현 오지호 성동일 신정근 고창석 등이 함께 출연한다. 민효린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의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다.

"같이 있으면 불안한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뭔가 끌어주실 것 같고 듬직한 느낌이 들었죠. 다들 마음 좋고 연기 잘하시는 좋은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저에겐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죠. 쉴 땐 추운 날씨에 다같이 캠프파이어를 하듯이 고구마, 감자, 삼겹살 같을 걸 구워 먹었어요."

특히 '흥행 보증수표' 차태현과 함께 촬영한 경험은 특별했다. 그녀는 "여자 차태현이 되고 싶다"고까지 말했다.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한 분이에요. 걱정거리를 다 흡수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진심으로 스태프 한 분, 한 분을 다 챙기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배우예요. 무대인사 때도 긴장된 분위기를 잘 풀어주시는데 그런 솜씨를 배우고 싶어요."

데뷔한지 6년이 됐다. 민효린은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했다. 또 최근 두 편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예전엔 그냥 위로 올라가려고만 했어요. 내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기 보다 위로 올라가려고만 애를 썼죠. 하지만 이번에 영화 두 편을 끝내고 생각해보니 일을 즐기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죠."

대중들의 선입견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 탓인지 대중들 사이엔 민효린이 차갑고 새침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


"실제 성격은 진짜 웃겨요.(웃음) 주변 사람들은 '네가 뭐 연예인이야'라고 할 정도죠. 평소엔 제가 연예인이라고 생각도 안 하고 다니는 편이에요. 전 팬들과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소통하고 얘기하고 싶어요. 데뷔할 때 '말하지마라', '웃지마라'가 회사의 방침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차가운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빡빡한 영화 홍보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민효린은 "근래엔 많이 쉬는 날이 없었지만 쉴 땐 정말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쉰다"고 했다. 그녀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최근엔 올림픽 경기를 열심히 시청하면서 선수들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 선수가 눈을 다친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아프셨을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금메달을 따셨잖아요.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양궁도 너무 재밌었고 펜싱에서 잘해주시는 걸 보고 '우리나라가 그런 힘이 있구나'란 걸 느꼈어요."

민효린은 "이유가 있는 작품과 배역을 하고 싶다"며 "연기를 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고민도 많이 하지만 너무 재밌다. 성취감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엔 내 연기에 대해 더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하겠다. 나를 버리고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사진제공=스타폭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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