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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드라마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다. 최근 tvN에서 방송하는 드라마들이 1%의 시청률을 가뿐히 넘기는 것은 물론 마니아들의 큰 지지를 받으면 지상파 드라마 못지 않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같이 '케드'가 전성시대를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 tvN 일일극 '노란 복수초'는 말그대로 중년 주부를 타깃으로 한다. 중년들이 열광하는 복수 음모 로맨스 성공 등 '막장' 코드로 쏟아 부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노란 복수초'는 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케드' 사상 최초로 8회 연장까지 결정했다. 또 일본 타이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판매되기도 했다. 후속작 '유리가면' 역시 '막장'코드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목극 '로맨스가 필요해 2012'(이하 로필2)는 현실적인 2030세대 여성의 고민을 그려내 큰 지지를 얻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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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나왔으면 그에 어울리는 배우들을 배치해야 한다. '응답하라 1997'은 초반 캐스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처음 연기를 하는 에이핑크 정은지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정은지는 이같은 우려를 뒤로 하고 완벽하고 능청스런 사투리와 연기를 통해 '응답하라 1997'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방송분에서는 또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은 후 오열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기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부산 출신 이시언과 울산 출신 서인국, 사투리 연기의 달인 성동일 등이 등장하며 전혀 어색함 없는 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상파에서 방송중인 몇몇 드라마들이 어색한 사투리로 지적받는 반면 '응답하라 1997'은 배우들은 모두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곧 제작진이 충분한 연기 검증을 거치고 캐스팅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면서 '케드'의 위세는 지상파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제 지상파 드라마가 대규모 물량 공세만으로 케드를 능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못박기도 했다.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철저한 기획을 통해 드라마를 만들어야 흥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