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이제 더 이상 '소년'이 아니에요."
유승호가 이렇게 높은 목표를 잡게 된 데는 아역 시절부터 그를 괴롭했던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그는 "이제 막 사회에 나오는 단계라고 무시를 당하는 게 싫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며 "친구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지금 내 또래보다 더 성숙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똑같은 어린애로 취급하는 게 싫다. 아직 어리지만 나도 배우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니까 조금만 예의를 지켜줬으면 하는데,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당하는 현실에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유승호와 콤비로 호흡을 맞추는 박준규는 "유승호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 사람들이 쉽게 대하더라. 승호는 오죽하겠나. 하지만 그런 고충은 잘 이겨나갈 거라 생각한다. 승호가 아주 잘 자랐다. 아역부터 시작해서 오래도록 연기자로 남아 있을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박준규는 "'무사 백동수'에서 유승호와 함께 연기한 적이 있어서 편하고 자연스럽다. 유승호가 스무살이 된 이후 개인적으로 술도 한 번 먹었다. '무사 백동수'에서도 자주 술자리를 가졌지만 미성년자인 유승호는 항상 제외됐었다. 승호가 아주 잘 마시더라"고 말했다. 유승호도 "박준규 선배님이 좋은 곳이 있다고 하셔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12월 31일에 시계만 뚫어지게 쳐다보다 해가 바뀌자마자 편의점에서 술을 샀다"는 유승호는 "스무살이 되면 진짜로 뭐라도 바뀔 줄 알았는데 변한 게 없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아랑사또전'은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를 가져온 드라마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천방지축 기억실조증 처녀귀신 아랑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한 사또 은오가 펼치는 조선시대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의 김상호 PD가 연출하고 '별순검' 시리즈 1, 2를 집필한 정윤정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이준기, 신민아, 연우진, 한정수, 황보라, 권오중, 유승호, 박준규 등이 출연한다.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