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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유승호 "어리다고 무시 말고, 배우로 인정해 주길"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8-10 16:50


MBC 새 수목드라마 '아랑 사또전'의 제작발표회가 10일 장충동 그랜드 엠버서더에서 열렸다. '아랑 사또전'은 아랑 전설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천방지축 기억실조증 처녀귀신 아랑(신민아)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사또 은오(이준기)가 만나 펼치는 이야기다.
유승호가 포토타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08.10/

"난 이제 더 이상 '소년'이 아니에요."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MBC '아랑사또전'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도약한다. 10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승호는 본격적인 성인 연기에 나서는 소감을 밝히며 "스무살이 되면서 더 높은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멋있고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많다. 그들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남들이 쳐다볼 수 없을 만큼 연기자로 성공을 하고 싶다"고 진지한 각오를 밝혔다.

유승호가 이렇게 높은 목표를 잡게 된 데는 아역 시절부터 그를 괴롭했던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그는 "이제 막 사회에 나오는 단계라고 무시를 당하는 게 싫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며 "친구들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지금 내 또래보다 더 성숙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똑같은 어린애로 취급하는 게 싫다. 아직 어리지만 나도 배우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니까 조금만 예의를 지켜줬으면 하는데,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당하는 현실에 화가 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서 유승호와 콤비로 호흡을 맞추는 박준규는 "유승호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 사람들이 쉽게 대하더라. 승호는 오죽하겠나. 하지만 그런 고충은 잘 이겨나갈 거라 생각한다. 승호가 아주 잘 자랐다. 아역부터 시작해서 오래도록 연기자로 남아 있을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유승호는 MBC '욕망의 불꽃'과 SBS '무사 백동수', TV조선 '프러포즈 대작전'에 잇달아 출연하며 조금씩 아역 이미지를 벗었다. '아랑사또전'에서는 천상세계를 다스리는 '꽃미남' 옥황상제 역을 맡아, 염라대왕 역의 박준규와 명콤비로 활약할 예정.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은 외모에선 수십년 차이가 나지만 쌍둥이 같은 존재라 서로 반말을 주고 받는 것으로 설정됐다. 실제론 박준규와 유승호는 부자 뻘이다. 박준규의 아들이 유승호보다 1살이 많다고 한다.

박준규는 "'무사 백동수'에서 유승호와 함께 연기한 적이 있어서 편하고 자연스럽다. 유승호가 스무살이 된 이후 개인적으로 술도 한 번 먹었다. '무사 백동수'에서도 자주 술자리를 가졌지만 미성년자인 유승호는 항상 제외됐었다. 승호가 아주 잘 마시더라"고 말했다. 유승호도 "박준규 선배님이 좋은 곳이 있다고 하셔서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12월 31일에 시계만 뚫어지게 쳐다보다 해가 바뀌자마자 편의점에서 술을 샀다"는 유승호는 "스무살이 되면 진짜로 뭐라도 바뀔 줄 알았는데 변한 게 없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아랑사또전'은 경남 밀양의 아랑 전설을 모티브를 가져온 드라마로, 자신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천방지축 기억실조증 처녀귀신 아랑과 귀신 보는 능력을 갖고 있는 까칠한 사또 은오가 펼치는 조선시대 판타지 로맨스 활극이다.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의 김상호 PD가 연출하고 '별순검' 시리즈 1, 2를 집필한 정윤정 작가가 대본을 맡았다. 이준기, 신민아, 연우진, 한정수, 황보라, 권오중, 유승호, 박준규 등이 출연한다.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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