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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의 악몽이 되살아나 마음은 괴롭지만 제 삶을 힘들게 한 사기범이 붙잡혔다니 다행이죠."
당시 유퉁의 미술관 건축 사기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돼 도피생활을 해왔던 B건설의 W씨는 최근 여권만료로 인해 연장신청을 하던 중 검거돼 구속됐다.
W씨는 유퉁의 사건 외에도 2건의 사기사건으로 인해 피해자로부터 고소당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W씨는 국내 사기사건으로 뉴질랜드로 도피 중이던 2004년 미술관을 건립하려는 유퉁에게 접근해 수억원을 횡령했다.
총 공사금액은 43만5000달러였고 유퉁은 W씨가 요구한 대로 계약금 17만달러(약 1억3600만원)를 한국에서 뉴질랜드의 W· K· J· L씨 등의 은행계좌로 송금했다.
하지만 몇개월 후 찾아간 공사현장에는 말뚝 4개와 빨랫줄 하나가 달랑 처져 있었다. 현지 교민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것같다"는 제보를 받고 이들의 행적을 조사한 끝에 네 명이 얽히고설킨 교묘한 사기극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법적인 절차를 밟아가던 중 간신히 W씨를 만났으나 그는 또 약속을 어기고 도망가 연락을 두절했다.
유퉁은 이때의 충격으로 이혼했으며 당뇨병과 우울증등이 발병하여 힘든 나날을 보냈다. 유퉁은 현재 제주에서 미술관 건립의 꿈을 다시 지피고 있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