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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방송이 끝나면 놀러와 방송도 400회를 맞이하게 된다. 400회라는 금자탑은 방송 프로그램계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 중에 하나다. 그만큼 놀러와는 방송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안방극장에서 변함없이 사랑 받는 이름 중에 하나다.
그 엄청난 <놀러와>가 400회에 이르기까지 고생한 것은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2인의 MC와 그를 보조하는 MC들의 공도 있겠지만, 제작진의 노력 또한 무시를 하지 못한다. 그러나 400회를 맞이하면서 <놀러와>는 굉장히 오래된 프로그램이란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고, 시청률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첫 번째 쇄신안으로 제시한, 활약을 하지 못하는 패널을 과감히 쳐 내는 것에 이어… 이번에는 프로그램 코너의 포맷 변경을 제안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놀러와>는 현재 가장 많이 써 먹고 있는 프로그램 특성이 스페셜의 특성이다. 스페셜이란 말에 너무 치우쳐 스페셜이 되지 못하는 게스트의 출연에도 억지로 스페셜을 붙여서 토크가 중구난방 산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기에는 소방차와 슈퍼주니어를 연결하여 스페셜을 마련했지만, 이 기획은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다 주기도 했다. 어느 누구도 살지 않는 토크의 전형이었다. 슈퍼주니어는 선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했고, 선배는 너무도 차이가 나는 후배와 교감을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줬다.
특히나 다수가 나오는 게스트의 특성을 가진다면 코드가 다른 이들의 집합체는 이야기가 한데로 모아지기가 힘들다. 그런데도 <놀러와>는 이런 기획들을 남발하고 있다. 그들이 기획특집으로 가장 성공했다는 '세시봉 특집'도 사실은 많이 모아서 성공했다기 보다는 어느 코드를 집중 부각했기에 성공했던 것이다.
다수의 게스트 보다는 소수의 게스트에 집중하자! 오히려 다수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를 꺼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집중 배치하여 들려주는 것이 옳다. 현재 <힐링캠프>와 <안녕하세요>는 모두 게스트의 말에 집중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렇다고 게스트에 모든 것을 맡겨 둔다는 것이 아니라, 먼저 게스트의 사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이야기들의 연속은 무엇 하나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게 된다.
<놀러와>는 일단 그림을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은 방법이다. 현재 그림은 유재석과 김원희가 주인장으로 나란히 앉아서 진행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바꿔서 양쪽으로 나뉘어 상대를 하는 듯 토크를 나누는 것도 새로운 방법으로 뽑힐 만하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