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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뉴스가 돌던 시점부터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상영 중인 지금까지 한결같이 화제인 영화 <도둑들>은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을 닮았다. 카지노, 다이아몬드, 그리고 개성작렬인 10인의 도둑과 1명의 절대적인 악당까지. 이만하면 감독님의 이름을 따서 '동훈's 일레븐'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기세.
아마 감독님의 전작이 <범죄의 재구성>이었던지라, <범죄의 재구성>이 괜찮았던 영화였다고 있어서 스토리에 대한 기대가 원체 컸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다 차치하더라도 <도둑들>은 정말 예니콜(전지현) 때문에라도 재미있고 유쾌했던 영화였다. 이런 매력적인 여자 도둑이라니! 예니콜 단독 스핀 오프를 기대하고 싶어질 정도로 너무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전지현씨가 정말 오랜만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느낌. 이 영화의 명대사와 명장면은 정말 다 예니콜이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예니콜 만큼 눈에 들어오는 건 의외로 예니콜 누나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던 귀여운 소년 잠파노(김수현)였다. 정작 올해 초 모두가 그렇게 난리였던 <해품달> 이훤을 보면서는 그냥 저냥 심드렁했었는데 어째 영화에서 보니 '이래서 다들 그렇게 김수현, 김수현 앓았구나' 확 와 닿았달까. 개인적인 사심을 좀 담아보자면, 영화의 처음과 끝에서 실소를 부르며 미친 존재감을 선사하는 하균신도 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