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남자를 잡아라' 액션 드라마 등장에 '주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4-29 16:47


사진제공=OCN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주 시청층이 여성으로 인식돼 왔다.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나 가족극 장르가 각광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케이블을 중심으로 남성층에 어필하는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퍼액션은 지난 29일 '홀리랜드'라는 4부작 드라마를 처음 선보였다. 격투 액션 드라마를 표방한 '홀리랜드'는 소재부터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를 담고 있다. '홀리랜드'는 일본에서 360만부를 팔아치운 코우지 모리의 동명 일본만화 '홀리랜드'를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2005년 한차례 드라마화가 된 바 있는 '홀리랜드'는 왜소하고 나약했던 주인공이 복싱의 기본인 원 투 스트레이트로 시작해 태권도, 유도, 레슬링 등 각종 무술 기술들을 익혀나가며 거리의 승리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왜소하고 내성적인 강유(동호)가 밤거리에서 몇 번의 싸움에 이긴 후 '불량배 사냥꾼'으로 불리며 맞는 위기와 새로 맺게 되는 인연들이 박진감 넘치는 리얼 액션과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동호는 첫 주연작에서 내성적이고 사회성 없지만 싸울 때만큼은 파이터로 변하는 강유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여린 외모에 숨겨왔던 강인한 남자의 모습이 남성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할만 했다는 평이다.

OCN '히어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슈퍼히어로 장르를 들고 나온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패가 만연한 가상 도시 무영시의 시장 아들 김흑철(양동근)이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히어로'도 남성의 시청욕구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다. 29일 방송에서는 주인공 양동근이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 뺨치는 화려한 액션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수 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상대로 펼치는 '1대 多 격투'와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등 '매트릭스 액션'을 선보이는 것. '히어로'는 최고 시청률 2.4%, 총 시청자수 116만 5476명을 기록해 일간 케이블TV 시청률 전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그 동안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슈퍼 히어로라는 소재를 다루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MBC 수목극 '더킹 투하츠'는 액션 드라마는 아니지만 자주 '감초' 같은 액션이 등장한다. 지난 26일에는 테러로 위기에 처한 이재하(이승기)를 구하기 위한 김항아(하지원)와 동료들의 '대테러 작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크릿가든' '제7광구' 등의 작품에서 액션연기를 선보이며 여배우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하지원의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홀리랜드' 사진캡처=수퍼액션
이같은 트렌드는 남성들이 TV시장에서 중요한 시청층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타깃 시청층을 중요하게 여기는 케이블 채널들에게 남성을 겨냥한 드라마를 내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여성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게임채널의 몰락과 함께 남성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프로그램은 스포츠 중계를 빼놓고는 이렇다한 것이 없다. 때문에 케이블 채널이 액션물을 공략하는 것은 이제 남성 시청자들을 잡아야할 때가 왔다는 판단에서 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슈퍼히어로물인 '어벤저스'가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는 등 스크린에서는 남성 관객들의 파워가 어느 정도 입증 됐지만 안방극장에서는 아직 남성 시청자들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힘들다. 때문에 최근 액션 드라마들의 성패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수퍼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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